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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해! 너한텐 해도 돼!" 박지원 반말에 법사위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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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국감서 이화영에 질의 중 '반말 소동'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83)과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60)이 '반말 논란'을 두고 언성을 높였다.

14일 열린 법사위 국정감사 자리에서 박 의원이 질의 도중 발언 시간을 넘기자 국민의힘 측 위원들이 제지했고, 이를 두고 양측이 충돌한 것이다. 박 의원은 22대 국회 최고령 의원이다.

이날 박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상대로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을 질의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 사건으로 징역 7년 8개월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며, 검찰 수사 당시 '술자리 회유' 의혹을 제기해 이날 증인으로 나왔다.

박 의원은 "국가정보원 직원이 작성했던 '쌍방울이 주가 조작을 하는데 우리가 개입할 수 없다며 손을 뗐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국정원 내부 메인 서버에 존재한다. 검찰과 법원도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이 중요한 보고서가 (이 전 부지사 재판 때) 증거로 채택이 안됐다. 이것부터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국회 정보위 위원도 겸직하니까, (정보위가) 열리면 국정원에 감찰과 감사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이 질의를 이어가려던 중 발언 시간이 초과돼 마이크가 꺼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언을 중단시키며 항의했다. 이에 박 의원은 "조용히 해"라고 반말로 소리쳤고, 신동욱 의원은 "왜 자꾸 반말을 하세요"라며 맞받았다. 박 의원이 "(나한테) 반말 할거면 해. 너한테는 해도 돼"라고 하자, 신 의원은 "왜 혼자서만 계속 반말을 하세요. 연세 많으시다고 반말해도 됩니까. 존칭해주세요. 너라니요"라고 반발했다.

이에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위원장이 허락하겠다. 박 의원님에게 (발언 시간) 1분을 더 드리세요"라며 박 의원에게 발언권을 줬다. 이후 신 의원은 "'초선 의원' 말 한마디에 그렇게 부르르 떠시는 분들이"라고 하자, 박 의원은 "나도 초선이다, 나도 초선이야. 나는 옛날부터 너한테 말 내렸어"라고 응수했다. 실제로 박 의원은 5선 의원이다. 이에 추 위원장은 "신동욱 의원님 2회째 경고한다. 고함 지르지 마시라. (박지원 법사)위원의 질의를 방해하지 마세요"라고 경고했다.

이후 다른 여야 의원들도 충돌에 가세하며 한동안 회의장은 소란스러워졌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예의가 없어, 예의가"라고 했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위원장께선 회의 진행을 공정하게, 공평하게 해주시라"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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