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불거진 '인천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백해룡 씨 주장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마약 사업을 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뒤를 봐줬다'는 건데 이건 SF 소설이자 황당한 망상"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한 전 대표는 17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을 언급하며 "그분의 주장을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윤 대통령 부부와 마약 사업을 한다는 것"이라며 "돈 필요하면 뇌물 받지, 왜 마약 사업을 할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그걸 덥석 물어 '백해룡이 가서 수사하라'고 했고 오늘 더 나아가서 백해룡에게 수사 전결권을 줘라(고 했다)"며 "이건 불법적인 짓이고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사건으로 하는 것보다 똑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불법적으로 군 검찰을 통해 수사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지 않는가"라며 "윤 전 대통령은 밖에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몰래 격노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격노를 공개적으로 했을 뿐으로 이게 더 나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나 민주당이 이 사람이 망상을 하고 있다는 거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 이 사람한테 칼을 쥐어주면서 '묻지마 칼부림 한번 해 봐' 이런 얘기"며 "영장을 치던 체포를 하던 그 전결을 주는 거다. 이거는 그냥 막가자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 들어와서 승진에 누락됐다"며 "이 사람이 의인 경찰이라면 왜 승진 안 시켰겠나, 이상하다는 걸 아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망상을 하는 것이라는 걸 알고 아픈 사람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백 경정의 주장과 관련된 수사가 수개월째 진행되고 있음에도 뚜렷한 결과가 없다며 "이 사건을 임은정(서울동부지검장)이 수사를 시작한 게 4개월 됐고 백해룡이 떠든 건 그것보다 더 됐다. 그럼 뭔가 근거가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이걸 덥석 물었다. 그럼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이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은 적이 없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검찰 사건도, 서울경찰청 사건도 아닌 영등포 경찰서 사건인데 어떻게 법무부 장관이 보고를 받냐"며 "만약에 외압이 있었다면 경찰청장, 행안부 장관을 조사할 일이지 갑자기 왜 법무부 장관이냐, 서울청장이나 행안부 장관 모르게 무슨 외압을 넣었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한 전 대표는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백 경정을 고소한 상태다. 그는 "백해룡 경정은 명예퇴직도 못 한다. 왜냐하면 제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해 놓았기 때문"이라며 "끝까지 가야 되고 과연 제가 마약 사건을 봐줬는지 밝혀보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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