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협성경복중학교(교장 최가경)는 지난 17일 대구 남구 앞산빨래터공원 공연장에서 열린 '10월을 노래하다' 버스킹 음악회를 구름 인파의 열띤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음악회는 지난해 10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에 이어 세 번째로, 학생·학부모·교사·주민들이 무더운 여름 동안 지친 마음을 음악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 시작 직전부터 공연장 일대에는 관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학교 측이 미리 준비한 좌석은 금세 꽉 찼고, 공연장 뒤편 벤치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은 시민들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객석 좌우로도 많은 인파가 선 채로 공연을 지켜봤다.
이날 조재구 대구남구청장, 박기석 대구남부경찰서장, 전종호 대구남부교육지원청 장학사, 박우근 대구시의원, 강민욱 대구남구의원, 구선미 학교운영위원장, 윤성아 학교운영위원회 지역위원장, 권택환 동창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공연을 함께 즐겼다.
신철원 협성교육재단 이사장은 격려사에서 "1970년대 경복중 합창단이 전국 순회공연을 할 만큼 유명했다. 그런 역사와 DNA가 오늘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며 "우리가 함께 미래를 그리고 희망을 노래하는 즐거운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학생·학부모·교사·졸업생을 중심으로 클래식부터 70·80, 80·90을 아우르는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채워졌다.
공연의 서막은 오은정 학부모의 바이올린, 유진아 학부모의 피아노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구수민 학부모가 소프라노, 권용근 협성경복중 음악교사가 테너로 합세해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를 힘차고 아름답게 선보였다.


해가 떨어지고 공연장에 설치된 색색깔 조명이 빛을 발하면서 공연의 열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협성재단 산하 협성고 졸업생 출신 보컬리스트가 활약 중인 밴드 '하즈(HASE)'가 마그마의 '해야', 산울림의 '개구쟁이' 등을 부르며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현란한 기타 리프와 강렬한 드럼 소리가 울려 퍼지며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들이 멘토로서 지도하는 협성경복중 밴드부 '프리(FREE)'의 공연이 이어지며 열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보컬, 기타, 드럼, 베이스, 건반, 드럼을 중심으로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실리카겔의 '노 페인(NO PAIN)' 등을 선보였다. 조금은 서툴지만 진심을 다한 이들의 무대는 관객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더했다.

공연은 오후 8시 무렵 협성경복중 합창단을 중심으로 학교 관계자, 학부모, 졸업생이 함께 부르는 교가 제창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날 초등생 자녀와 함께 참여한 주민 서효선(43) 씨는 "학생도, 교사도 선뜻 무대에 오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 있게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인상 깊었다"며 "아이도 너무 좋아해 내년에도 또 보러오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협성경복중 야구부 이주헌 학생은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공연을 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니 우정도 더욱 깊어지고 학교가 자랑스러웠다"며 "마지막에 교가를 다 함께 부르는 부분이 특히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최가경 협성경복중 교장은 "이번 공연은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준비한 무대이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며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고 우리 지역사회가 하나로 어우러져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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