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경 기자 hop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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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학폭 피해자 10명 중 4명

    지난해 학폭 피해자 10명 중 4명 "살기 싫다고 생각"…성폭력 피해도 급증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자 10명 중 4명이 자살·자해 충동을 경험하는 등 학교폭력 피해 후 정서적 어려움이 심긱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른나무재단이 실시한 전국 학교·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3.5%가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가 4.9%로 가장 높았고 중등 1.7%, 고등 1.2%순이었다. 피해 유형은 언어 폭력이 23.5%로 가장 많았고 사이버 폭력(15.1%), 괴롭힘 (13.4%), 따돌림 (12.2%), 신체 폭력(10.6%)이 뒤이었다. 성폭력은 2021년 1.5%에서 지난해 8.0%로 3년 새 5.4배나 증가했다. 피해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으로 인한 고통 정도를 물은 결과 64.1%가 "고통스러웠다"고 대답해 2017년 같은 문항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학폭 피해로 인한 자살·자해 충동 경험률은 ▷2021년 26.8% ▷2022년 38.8% ▷2023년 39.9%로 꾸준히 증가했다. 피해 학생의 52.2%는 "학교폭력 피해가 잘 해결되지 않았다"고 응답해 그 비율이 전년도(34.5%)의 1.5배 수준으로 늘었다. 또 이들은 학교·사이버 폭력 피해 경험 후 가장 필요한 것으로 '가해학생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1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8천59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푸른나무재단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에서 특별 협의지위를 부여받은 학교폭력 전문 청소년 비영리단체(NGO)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이후 시민사회에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학교폭력 예방하는데 힘쓰고 있다.

    2024-07-25 16:37:31

  • 영남중고 이전 ‘일조권 문제’…대구시교육청 탁상행정 탓?

    영남중고 이전 ‘일조권 문제’…대구시교육청 탁상행정 탓?

    영남중·고 이전 사업의 걸림돌이 됐던 '일조권 문제'(본지 7월 3일 보도)가 대구시교육청의 안일한 행정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남중·고 이전이 예정된 월배지구 학교용지는 두 곳 모두 동쪽이 30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어 일조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24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가 지난 2018년 학교 이전 부지 인근 주택 개발 사업을 승인할 때 교육청 의견을 받았지만 당시 교육청은 일조권과 관련한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용지확보등에 관한 특례법' 제3조에 따르면, 300가구 이상의 개발사업시행자는 학교용지를 확보하고 해당 교육청에 교육환경영향평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때 교육청은 주택 개발 사업이 학교용지를 포함한 인근 학교의 교육환경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따라서 영남중·고 이전이 계획되지 않았더라도 해당 부지가 2004년부터 학교용지로 지정됐던 점을 고려하면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해 학교용지의 일조권을 고려해 의견을 제출했어야 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월배지구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해당 부지는 영남중·고 이전이 아니더라도 공립 중·고교가 신설될 가능성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아파트 설계 당시 질 높은 교육환경을 염두에 뒀다면 교육청이 절대 간과할 수 없었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근 학교 증·개축 등 학생 배치, 통학로 안전 관련 의견은 제시했지만 해당 부지는 아직 학교가 지어지지 않은 빈 땅이었기 때문에 일조권의 이유로 아파트 층수나 배치를 제한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며 "향후에는 학교용지 인근 아파트 개발 땐 사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정을 해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준우 대구대 도시계획공학전공 교수는 "일조권 문제는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등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학교 부지 인근에 고층 아파트를 지을 때 학교 일조권 확보 계획을 사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영남교육재단은 당초 설계를 일부 수정해 일조권 요건을 맞추기로 했다. 신설되는 학교 건물의 방향을 조금 틀면 가능하다는 게 재단의 얘기다. 재단 관계자는 "변경된 설계를 바탕으로 교육청에 8월 초쯤 교육환경영향평가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7-24 18:09:32

  • 달서중·고교 세천지역 이전 사업 11월 착공…학교 측

    달서중·고교 세천지역 이전 사업 11월 착공…학교 측 "일정대로 사업 추진"

    대구 달성군의 달서중·고등학교가 다사읍으로 이전하기 위해 연내 착공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달성군에 따르면, 현재 하빈면 감문리에 있는 달서중·고교 오는 2027년 3월까지 다사읍 세천리 산55 일대로 이전한다. 이를 위해 이르면 11월 신축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달서중·고교 이전 사업은 지난달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학교환경평가 승인을 받았고 오는 8월 이전지 학교시설 결정, 9월 학교시설사업 시행계획 승인(건축허가)을 앞두고 있다. '달서중·고교 이전 부지 큰 암석 발견'(매일신문 7월 18일 보도)과 관련, 학교 측은 "이전 작업을 일정대로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임야를 파면 어디든지 암석이 나온다"며 "해당 부지가 암석으로 이뤄져 있긴 하지만 거대 규모의 암석은 아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전 사업으로 인한 재해 유발 요인을 조사·예측·평가하는 재해영향평가를 실시, 평가 보고서를 이번 주 내로 달성군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달서중·고교는 학교 이전 사업을 통해 현재 3학급인 중학교는 9학급으로 늘리고, 고등학교는 18학급을 유지해 지역과 상생하는 '그린어바니즘 스쿨(도시, 공동체, 생활양식에서 환경과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구현하는 주의)'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정이다. 세천 지역에 거주하는 중학생 수는 2022년 337명에서 2027년엔 727명으로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달성군은 전망하고 있다. 앞서 달성군은 학교 이전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5월 대구시교육청, 학교법인 달성학원, 달성군의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2024-07-23 21:24:38

  • 독서 토론하고 K-POP 댄스 배우고…공공도서관에서 교육과 돌봄을 동시에

    독서 토론하고 K-POP 댄스 배우고…공공도서관에서 교육과 돌봄을 동시에

    과거 도서관이 수많은 장서를 보유하고 기록물을 보존하는 공간이었다면, 지금의 도서관은 자료실, 북카페, 다목적 공간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문학 강연, 독서 모임에서 전시, 예술 공연까지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들도 한결 다채로워졌다. 여기에 이른바 '돌봄 기능'까지 더해진 공공도서관이 있다고 하면 믿을까? 100년 전통의 옛 중앙도서관을 새롭게 탈바꿈한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이야기다. ◆도서관에서 교육과 돌봄을 동시에 "책 읽기가 좋아졌어요. 도서관에 가는 시간이 기다려져요." 지난 19일 오후 찾은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서는 '제1기 늘봄형 도서관 학교' 수료식이 열리고 있었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자신들이 활동한 영상을 바라보며 즐거워했다.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자녀를 축하하기 위해 꽃을 사 온 학부모도 있었다. 늘봄형 도서관 학교는 맞벌이, 취약계층 등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도서관 시설 및 인력을 활용해 방과후 독서교육 및 교육·돌봄 서비스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은 리모델링으로 탄생한 현대화된 복합문화공간을 활용해 학부모들의 양육과 사교육 부담을 덜고자 전국 공동도서관 중 최초로 사업을 자체 기획했다. 지난 3월부터 5개월간 대구 지역 초등학교 3~5학년 학생 32명이 참여했고, 한 명의 탈락자도 없이 모두 수료했다. 수료식에서는 학생들의 활동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수료증을 전달했고, 사서 추천 도서 50권 이상을 읽고 독후감을 쓴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독상'도 시상했다. 다독상 수상자는 3학년 8명, 4학년 2명, 5학년 1명으로 이들은 한 달에 총 10권 이상의 책을 읽은 셈이 된다. 도서관 설문조사 결과, 참여 학생 30.4%가 '도서관과 친숙해지고 도서관에 가는 것이 즐겁다'고 답했고, 19.6%가 '책이 재밌어지고 읽는 횟수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삼덕초 5학년 김서윤 학생은 "학교가 아닌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색달랐다"며 "다른 학교의 학생들을 폭넓게 사귈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3학년 학습 도우미인 차국환 씨는 "수업 시간과 자율 시간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독서가 습관화된 것 같다"며 "처음에는 조금 산만했지만 활동이 끝날 때쯤 집중력이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교과연계 수업부터 보드게임까지 늘봄형 도서관 학교는 학생들의 학교수업이 끝난 뒤부터 저녁 8시까지 도서관 내 강좌실, 어린이 자료실, 다목적실 등에서 진행된다.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정규 프로그램은 국어, 수학, 사회, 예능, 과학, 미술, 체육 등 총 7개가 있다.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책을 활용해 학교 교과와 연계한 수업들이 마련됐다. 세부적으로는 독서, 토의·토론, 독서골든벨 등 학생들의 문해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교과연계 통합독서', 생활 속 이야기와 연계해 재밌고 쉽게 수학을 이해하는 '교과연계 이야기 수학',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코딩 등 디지털 기술을 익히고 구현할 수 있는 'SW융합 메이커교육' 등이 진행됐다. 고조선부터 대한민국까지 우리 역사 속 다양한 인물을 통해 한국사를 이해하는 '인물로 만나는 한국사', 책과 자연 생태계를 연극 소재로 활용해 보는 '자연 속 그림책 놀이 연극', 최신 음악에 맞춰 스트레칭, 웨이브, 스텝 등 댄스 동작을 익힐 수 있는 'K-POP 댄스' 수업도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또 일주일에 한 번씩 대구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재능 기부로 참여한 '보드게임으로 배우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배려, 존중, 협력 등의 덕목을 기를 수 있었다. 정규 프로그램 이외의 시간에는 학생들 각자 개인 과제나 독서 활동을 하며 자율학습 시간을 보냈다. 3학년 문소은 학생은 "보드게임을 이용해 수학을 배우는 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다양한 활동을 하며 공부도 할 수 있으니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 돌봄·교육의 좋은 모델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의 늘봄형 도서관 학교는 지역 사회 돌봄·교육의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올해부터 초등학생 자녀 양육 및 돌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늘봄학교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학교 공간 부족 문제가 뒤따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사회가 협력해 학교 밖 공간을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늘봄형 도서관 학교가 교육(지원)청, 구청, 학교 등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노인 일자리 지원기관인 중구 시니어클럽은 늘봄형 도서관 학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학교이동도우미 10명과 보조교사 6명을 지원한다. 인근 학교들도 도서관의 교과연계 프로그램에 대해 조언·검토하고, 학교안전공제회를 통한 안전사고 보상 관련 대책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지역 사회의 노력 덕분에 늘봄형 도서관 학교 참가 학부모 90% 이상이 '운영 전반에 만족한다', '사교육 및 양육 부담이 줄었다' 등의 의견을 보이며 큰 만족도를 나타냈다. 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예은(41) 씨는 "도서관이다 보니 퇴근이 늦어지더라도 아이가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며 "쾌적한 환경과 학생 도우미들 덕분에 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문희규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관장은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역할 모델로 기획한 늘봄형 도서관 학교 제1기 수료식을 개최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돌봄 정책을 공공도서관 특성에 맞게 기획·운영한 선도 기관으로서 프로그램 품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은 오는 24일까지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제2기 늘봄형 도서관 학교' 참가 학생을 모집한다. 대상은 초등학교 3~5학년이며, 학기는 9월 3일부터 12월 2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2024-07-23 06:30:00

  • [4인4쌤의 리얼스쿨] 사춘기 성장통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4인4쌤의 리얼스쿨] 사춘기 성장통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사춘기(思春期)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인체가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발달하는 과도기적인 시기라고 되어 있다. 보통의 경우 사춘기는 1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지속되면서 신체적, 정신석, 감정적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신체적인 변화를 살펴보면 성호르몬이 변화되면서 키가 급격히 자라고 2차 성징이 나타난다. 정신적 변화로는 사고력과 판단력이 발달하면서 자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심화된다. 감정적인 변화는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독립심과 자율성이 강해진다. ◆ 사춘기란 무엇일까? 필자는 20년 이상 초등교육에 몸담으면서 사춘기를 겪는 무수히 많은 학생들과 그로 인해 힘들어하는 부모님들을 만났다. 중학생 아들을 둔 필자 또한 아이의 사춘기를 몸소 경험했기에 이 시기가 모두에게 얼마나 힘든 시기인지 충분히 공감한다. 사춘기의 한자어를 살펴보면 '생각할 사(思)', '봄 춘(春)', '기운 기(期)'로 구성되어 있다. 뜻을 풀어보면 '봄을 생각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사춘기의 의미를 나름대로 재해석해 봤다. 어쩌면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리는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사춘기는 봄을 맞이하기 전인 겨울이라고 여겨졌다. 사람의 인생 전체를 사계절로 나눠본다면 사춘기의 시기는 겨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에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면 어떻게 될까? 씨는 싹을 틔우지 못하고 매서운 추위에 얼어 죽는다. 사춘기가 꼭 10대에 오는 것은 아니다. 성인의 나이가 되어서 뒤늦게 오는 사춘기도 종종 볼 수 있다. 어떤 시기이든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겨울이라고 본다면, 겨울을 잘 이겨내면 결국 따스한 봄을 맞이할 수 있다. 아직 어른이 되기 전인 사춘기에 인생의 겨울을 맞이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어른들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 부모가 사춘기 성장통을 극복하려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구절이다. 사춘기는 아이가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이다. 부모도 완벽할 수는 없다.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부모는 매 순간 아이와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면서 성장하게 된다. 가장 바람직한 양육을 위해서 부모가 건강한 권위를 가져야 한다. 마치 시소가 평형을 유지하듯 부모와 아이의 위치가 동등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으로서 특정한 한 명에게 권위가 치우쳐서는 안 된다. 건강한 권위를 지닌 부모에게서 좋은 집안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안온한 집안 분위기 속에서 가족 모두 신체적, 정신적으로 평안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다. ◆모두를 위한 성장점이 되길 바라며 부모만이 자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녀들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을 만나며 경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 나름대로 변화하고 성장하게 된다. 부모는 아이들을 관망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도와주면 된다. 자녀 교육의 목표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것에 두어야 한다. 자녀가 자신의 꿈을 향해 굳건히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걱정으로만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부모 또한 홀로서기를 해야만 한다.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자녀의 독립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교실전달자(초등교사·초아쌤)

    2024-07-23 06:30:00

  • "학교 그만두고 수능 볼래요"…작년 고교생 2만5천명 자퇴 5년 새 최고

    지난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학생이 2만5천여명으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신이 불리한 학생이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집중한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종로학원이 지난 5월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고교 2천379개의 학업 중단 학생 수(자퇴, 제적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3개 학년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학교를 떠난 학생은 2만5천792명으로 전체 학생의 2.0%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학교를 그만둔 고등학생은 2019년 2만3천812명(1.7%)이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에는 1만4천455명(1.1%)으로 줄었다. 그러다가 2021년 2만116명(1.5%), 2022년 2만3천980명(1.9%) 등 꾸준히 늘었다. 학교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일반고 1만7천240명, 외국어고·국제고 366명, 자율형사립고 378명, 마이스터고 266명 등으로 모두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전년 대비 증가 비율을 보면, 외고·국제고가 2022년 317명에서 2023년 366명으로 15.5%나 늘어 가장 많았다. 이어 자사고 11.8%, 일반고 11.1% 순으로 늘었다. 시도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경기 7천612명, 서울 4천128명, 인천 1천431명 등 수도권이 많았다. 지방권은 경남 1천418명, 부산 1천342명, 경북 1천241명, 대구 1천169명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이 고1 때 절반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내신이 불리한 상위권 학생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통해 정시로 입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대 등 이과 선호 현상 영향으로 외고와 국제고에서 이탈하는 학생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024학년도 전국 222개 4년제 대학의 검정고시 출신 합격생 수는 9천256명으로 12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검정고시 합격생도 189명으로 2013학년도 이후 가장 많았다.

    2024-07-22 16:43:45

  • [민선 8기 2주년]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민선 8기 2주년]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IB 학교 질 높은 교육과정, 대구 공교육으로 확산"

    재선에 성공해 민선 8기 2주년을 맞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최근 교육현장은 저출생 문제, 지역 불균형 등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미래세대의 주인인 학생을 성장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난제들을 풀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5월 제10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포부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공동의 교육 난제를 현명하게 해결하고, 지방교육자치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이 수반돼야 한다. 교사, 기업인, 국회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을 거치며 쌓아 온 다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교육계, 국회,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로부터 교육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17개 시도교육감의 의견을 수렴해 성숙한 지방교육자치를 실현하겠다. -대구에서 최초로 시작된 IB(국제 인증 교육프로그램) 교육이 현재 전국 11개 시도로 확대됐다. 향후 IB 교육 관련 계획은? ▶IB 교육을 통해 교육적 장점과 학교 교육 만족도를 목격한 만큼 IB 교육을 확대 운영하고자 한다. 기존 IB 프로그램이 양질의 수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일관되게 지원하고, 교원의 업무 경감도 이루어지도록 하겠다. 또 IB 2.0 시대에서는 일반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과정, 수업평가, 학교문화, 교원 전문성 신장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일반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IB 학교로부터 시작된 질 높은 교육과정, 교원의 수업평가 역량 등을 대구 전체 공교육의 발전으로 선순환시켜 나가겠다.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교육청 차원의 대응 방안은. ▶인구 급감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래세대인 학생들에 대한 교육적인 접근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현재 가족의 가치와 행복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체감할 때 미래의 가족 형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가치와 태도를 지닐 수 있다. 시교육청은 이것을 '지속가능한 가족공동체 형성 교육'이라고 명명하고 전 부서와 기관에서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교원 정원 감소로 이어져 학급 수 감축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적정 인력 배치를 위해 학교 통폐합 등 구조적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를 위해 학교 선택권 확대를 위한 중학교 자유학구 개편 작업을 진행했고, 소규모 학교 군집지역 초등학교에 대해서는 통학구역을 확대한 바 있다. -최근 '비가 올 경우'라는 뜻의 우천시(雨天時)'를 장소인 '우천시(市)'로 착각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젊은 세대의 '낮은 문해력'에 대한 해결 방안은? ▶문해력은 단순히 글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기초학력의 핵심이자 삶의 기초체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학생들은 다양한 매체와 콘텐츠의 영향으로 독서 시간이 줄어든 데다 긴 글 읽기와 글쓰기 또한 기피하다 보니, 문해력의 근간이 되는 독해력과 어휘력이 부족하다.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진단 및 보정 자료를 개발·보급해 정확한 진단에 기반한 학생 개인별 맞춤형 보정을 강화하고 있다.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한 지 1년이 지났다. 지역 간 교육격차 문제가 우려되는데. ▶군위군의 대구 편입에 대비해 대구와 군위의 기초 기본학력 향상 지원 사업을 면밀하게 비교·분석하고, 군위 관내 학교 현황을 상세히 파악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이미 기초학력 향상을 통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초등학교는 관내 학교 모두 '두드림학교'로 지정, 교내 학력향상반 및 심리·정서적 지원을 하고 있다. 중·고등학교도 '두드림학교 프로그램' 운영 및 학생 소그룹 교과보충학습인 '학습집중채움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마지막으로 연임 2주년을 맞은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는? ▶교육감으로 취임하면서 줄곧 강조했던 것은 교실수업의 혁신이다. IB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것을 보면 가장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 중심의 교육시스템을 더욱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2024-07-22 15:39:00

  • 대구상원고, 자율적 교육과정 주간…교과 융합 프로젝트·밴드부 공연 진행

    대구상원고, 자율적 교육과정 주간…교과 융합 프로젝트·밴드부 공연 진행

    대구상원고등학교는 지난 15일부터 7월 19일까지 수업량 유연화에 따른 학교 특색 자율적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여러 교과에서 배운 지식과 기능을 바탕으로 교과 융합 주제를 선정한 뒤 프로젝트 활동을 진행했다. 대구상원고의 교과 융합 프로젝트 활동은 철저하게 '자기주도적'으로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인류,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다'라는 대주제를 바탕으로, UN에서 제시한 빈곤 퇴치, 성 평등, 기후행동 등 17가지 지속가능발전 목표 중 하나를 소주제로 선정한다. 이어 자료 탐색을 통해 보고서를 작성한 후 발표까지 다양한 활동을 몰입도 있게 진행하게 된다. 대구상원고의 자율적 교육과정 주간에는 수업 시간 외에도 학생들이 주도하는 특색 있는 활동이 이루어진다. 교내 밴드부 '리벨리온'은 지난 18일 오전 상원 100주년 광장 앞에서 약 20분 동안 등굣길의 학생들을 위한 공연을 개최했다. 또 심미적 감수성이 담긴 미술 작품을 등굣길에 전시했으며, 마약 퇴치와 흡연 예방 메시지를 담은 팻말, 학생들이 작성한 생명 존중 서약서와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 등도 게시했다. 밴드부 동아리장 2학년 김가현 학생은 "나도, 친구들도, 선후배들도 1학기 동안 정말 쉼 없이 달려 왔다"며 "학생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싶은 밴드부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밴드부 담당 김은미 교사는"공연은 밴드부 학생들이 떠올린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며 "20여 분의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저녁 시간까지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2024-07-22 15:38:15

  • 대구시교육청, 방학기간 유치원 '거점형 방과후 과정' 운영

    대구시교육청, 방학기간 유치원 '거점형 방과후 과정' 운영

    대구시교육청은 소규모 유치원의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고 방과후 과정 운영을 내실화하기 위해 올해 방학 기간 동안 유치원 '거점형 방과후 과정'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거점형 방과후 과정은 인근 소규모 유치원들이 연계해 중심 유치원(1개원)에서 협력 유치원(2개원)의 유아 방과후 과정을 통합·운영하는 돌봄 유형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유보통합 선도교육청 운영 과제의 일환으로 돌봄 서비스 강화를 위해 거점형 방과후 과정 운영을 시작했다. 학부모 설문 조사 결과 97.2%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올해도 율하초, 율원초, 해안초, 학남초, 동평초, 학정초, 장산초, 장동초, 장기초, 왕선초, 매곡초, 다사초 등 초등학교 12곳의 소규모 병설유치원들을 대상으로 거점형 방과후 과정'을 운영한다. 거점유치원은 율하초병설유, 학남초병설유, 장산초병설유, 왕선초병설유 등이다. 거점형 방과후 과정의 중점 내용은 ▷오후 7시까지 돌봄 시간 확대 ▷통학차량 운영 ▷점심 도시락 제공 ▷놀이 중심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누리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원내·외 체험 프로그램 등이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6월과 7월, 2회에 걸쳐 병설유치원 업무 담당자 40여 명과 프로그램 운영, 안전 관리, 통학차량 운영, 업무 부담 경감 등 운영 관련 현안에 대해 사전 협의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거점형 방과후 과정은 돌봄 서비스 강화를 위한 하나의 모델이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질 높은 교육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07-22 12:45:24

  • 수련병원 하반기 전공의 8천명 모집한다는데…전공의 복귀는 미지수

    수련병원 하반기 전공의 8천명 모집한다는데…전공의 복귀는 미지수

    다섯 달째 병원을 벗어나 있는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한 수련병원들이 8천명에 가까운 전공의를 하반기에 뽑기로 한 가운데 전공의들이 얼마나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 요청에도 상당수 병원이 전공의 사직 처리 결과를 내놓지 않을 만큼 의료 현장의 반발이 거센 데다 전공의들 역시 이미 확정된 의대 정원 증원의 백지화를 요구하는 등 기존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 하반기 복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19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17일까지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병원 중 110개 병원에서 사직처리 결과를 제출했고, 올해 3월 기준 전공의 1만4천531명의 56.5%인 7천648명이 사직(임용포기 포함)했다.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처리를 해달라는 정부의 방침을 어기고 사직 처리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병원은 41곳이나 됐다. 사직 처리에 따라 이들 수련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7천707명(인턴 2천557명, 레지던트 5천150명)의 모집 인원을 신청했다. 모집인원에는 전공의 이탈 사태와 관계 없이 발생한 결원도 반영됐다. 정부는 하반기 모집에 지원함으로써 병원으로 돌아올 전공의들에게는 전문의 자격 취득이 늦어지지 않도록 수련 특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군 복무 의무가 있는 남성 전공의의 경우 국방부, 병무청과 협의해 군 입영을 연기할 수 있게 하는 특례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하반기 모집에 응하지 않는 전공의들은 군 의무사관 후보생으로서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로 긴 기간 복무해야 해, 향후 의사로서 직업 활동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또 하반기 모집에서 전공의들을 조금이라도 더 복귀시키기 위해 지역 이동 제한도 풀기로 했다. 지방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서 '빅5' 병원 등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이동할 기회를 준 것인데, 지방 전공의들로서는 더 나은 수련 환경을 갖춘 병원을 찾아갈 수 있기에 충분한 복귀 유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실제 하반기 모집에 얼마나 응할지는 미지수다. 의사단체들은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 개혁 방침이 대한민국 의료 수준의 후퇴를 이끌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다 의사 사회 특유의 폐쇄적인 문화 때문에 다수가 관둔 상황에서 복귀하기가 쉽지 않다.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총회를 열고 "전공의 일괄 사직 처리에 따른 결원을 하반기 모집으로 갈라치기 하려는 정부의 꼼수는 지역·필수의료 몰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4-07-19 13:05:53

  • 영남고·정동고·달서고…대구 지역 이전 예정 고교들 잇달아 어려움

    영남고·정동고·달서고…대구 지역 이전 예정 고교들 잇달아 어려움

    영남고, 정동고, 달서고 등 대구 지역 사립 고교 이전(본지 6월 12일·7월 3일 보도)이 난항을 겪고 있으나 이렇다 할 해법이 없어 인근 지역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월배지구에 있는 학교용지로 이전을 추진 중인 영남고는 인근의 고층 아파트 때문에 일조량 확보가 어려워 차질을 빚고 있다. 교육환경영향평가의 일조량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 영남고 부지를 매입하기로 했던 업체가 재정상 이유로 매각을 포기하면서 후적지 매각도 문제다. 이전 예정지 부지 가격 상승도 이전 작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예정했던 2026년 3월 개교는 이미 학교측으로부터도 '불가능' 입장이 나온 상태다. 신서혁신 도시로 이전하기로 한 정동고도 현 학교 부지가 계속해서 팔리지 않아 2025년 3월 개교는 불가능해 졌다. 현 정동고 부지(6만1천791㎡)는 50%만 학교 부지이고 나머지는 임야로 돼 있어 상품성이 떨어지는데다 인근 K2 비행장 소음 문제도 걸림돌이다. 세천으로 이전 추진 중인 달서고도 답보 상태다. 달성군이 하빈면 현 학교 부지(1만7천여㎡)를 250억 원에 사들여 이전 사업이 순항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전 부지에 거대 암석(巖石)이 나와 공사 비용이 크게 증가했고 공사 기간도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학교 이전을 기다리던 인근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전 사업이 혹여 좌초되지 않을까 속을 태우고 있다. 세천리에 거주 중인 한 학부모는 "아이가 중학생이라 가까이 고등학교가 생긴다고 좋아했는데 이전 사업이 지연될까 봐 불안해진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사립학교 이전은 법령상 행·재정적 지원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 신설을 교육청이 지원하지 않듯이 사립학교 이전도 학교 신설에 준하는 재산의 변동이기 때문에 학교법인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며 "법령상 운영비·인건비 등 재정결함보조금 외에는 따로 지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024-07-18 17:59:42

  • '서이초 사건' 1년, 교사들은 여전히 고통…

    '서이초 사건' 1년, 교사들은 여전히 고통…"교권보호법 사실상 실효성 없어"

    "체육 수업 시간에 다른 친구와 다투는 아이를 제지했더니 선생님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학부모 전화가 밤, 새벽 가라지 않고 와서 '투폰'(휴대전화 두 대)을 사용한다. 주변에 이런 교사들이 꽤 많다." '서이초 사건' 1주기를 하루 앞두고 있지만, 많은 교사들이 여전히 학생 생활지도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이초 사건은 지난해 7월 18일 학부모 민원과 학생 문제행동 지도에 고충을 겪던 2년 차 신규 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말한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사들이 교권을 침해받았을 때 열리는 교권보호위원회의 운영 횟수는 ▷2021년 134건 ▷2022년 172건 ▷2023년 252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교권 침해 유형을 살펴보면 모욕·명예훼손이 14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의도적 수업 방해 37건, 상해·폭행 19건 등으로 파악됐다. 대구교사노조도 크고 작은 교권 침해 상담 건수가 매년 평균 30건 정도인데 올해는 7월 기준 60여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이후 '교권 보호 5법'(교육기본법·초중등교육법·유아교육법·교원지위법·아동학대처벌법)이 개정되며 교원의 지위를 높일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대구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A교사는 "법 개정으로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즉시분리 조치가 도입됐지만 됐지만, 공간·인력 부족 탓에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적용하기 어렵다"며 "해당 조치를 실행할 경우 학부모 민원 전화도 심하게 받는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특히 아동학대처벌법 중 '정서적 아동학대'의 개념이 모호해 교사의 정당한 교육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B교사는 "교사의 체벌·욕설은 오래 전에 사라져 최근 정서적 아동학대로 신고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이나 학부모의 기분에 따라 정서적 아동학대라는 이름으로 신고될 가능성이 있고,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학대가 없었음을 증명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는 모호한 정서적 아동학대 기준을 명확히 하고 정당한 교육활동은 아동학대를 적용하지 않도록 아동복지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들의 교육 활동 여건이 나아진 듯 보이지만 현장 교사들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느낀다"며 "대구시교육청을 비롯한 교육 당국에 교육권 보호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 방안 마련 등 실질적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순직 교사를 추모하는 온라인 추모관을 지난 9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교원단체총연합회는 17일 오후 5시 대구시교육청 서편 분수광장에서 '서이초 교사 순직 1주기 추모제'를 열고 18일 오후 8시까지 추모 공간을 운영한다. 한편,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오는 18일 서울 서이초 교사의 순직 1주기를 맞아 교육감협의회 총회가 열리는 울산 동구 타니베이 호텔에서 추념식을 열고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한다고 17일 밝혔다.

    2024-07-17 16:33:06

  • 대구일마고 학생들, 세계적 기업 '지멘스'에서 직업교육 받는다

    대구일마고 학생들, 세계적 기업 '지멘스'에서 직업교육 받는다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대구일마고)는 지난 3일 세계적인 기술 기업인 지멘스(SIEMENS)와의 인턴십을 통한 학생 상호 교환학습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독일 베를린과 뮌헨에 본사를 둔 지멘스는 산업, 인프라, 운송,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기술 기업이다. 특히 이번 대구일마고와 체결한 상호 교환학습은 지멘스가 고등학교와는 최초로 학생 상호 교환학습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구일마고는 기존에 교류학습을 실시하고 있던 베를린 전력회사(BEW)와 더불어 새로운 기업을 발굴하고자 지멘스의 문을 두드렸다. 지멘스는 독일 취업을 목표로 하는 대구일마고 학생들이 기술적 역량을 갖추고 독일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고 있다는 점을 신뢰해 올해부터 지멘스 전문교육(Professional Education) 과정에 대구일마고 학생 3명이 2주간 인턴십에 참가하도록 했다. 또 내년 4월 지멘스 아우스빌둥 학생들을 대구일마고에 교환 학생으로 보내기로 했다. 글로벌 현장학습 오는 10월부터 11월까지 9주간 실시되며, 기업 실습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과 의미 있는 활동으로 구성된다.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베를린에 있는 주독일한국교육원 및 주독일대사관 견학 등이 이뤄지고, 베를린 한인회에서 실시하는 메이커 봉사활동을 통해 베를린 거주 한인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릴 예정이다. 김경일 대구일마고 교장은 "학생들의 글로벌 취업 마인드를 제고하고 역량을 강화해 해외 취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길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일마고는 지난 2017년부터 마이스터의 본고장인 독일의 직업학교(아우스빌둥-독일의 듀얼직업교육시스템)에서 글로벌 현장학습을 통해 직업 교육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24-07-17 11:49:35

  • 대구시교육청, 4조 규모 교육금고 운용 금융기관 내달 선정…내년부터 4년간 운용

    대구시교육청, 4조 규모 교육금고 운용 금융기관 내달 선정…내년부터 4년간 운용

    대구시교육청은 내년부터 4년간 교육금고를 운용할 금융기관을 다음달 선정한다고 16일 밝혔다. 농협은행이 2021년 1월부터 운용해온 교육금고 약정 기간이 올해 연말로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오는 19일 시교육청 홈페이지와 대구시 공보를 통해 교육금고 지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한다. 시교육청 교육금고는 4조2천여억원 규모로 운용된다. 시교육청은 오는 25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입찰 설명회를 한 뒤 다음 달 5일 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같은 달 27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가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 금고 업무 관리능력, 시교육청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등 5개 평가항목을 심사해 최고 점수를 얻는 금융기관을 교육금고로 선정할 계획이다.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외부 전문가 4명(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대학교수) ▷시의원 2명 ▷학교운영위원장 1명 ▷내부위원 4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4년간 교육재정을 관리하고 운용할 교육금고가 선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2024-07-16 16:39:54

  • 다양한 직업 세계 체험하자…대구시교육청, 다문화 맞춤형 진로 체험 프로그램 실시

    다양한 직업 세계 체험하자…대구시교육청, 다문화 맞춤형 진로 체험 프로그램 실시

    대구시교육청은 오는 8월 3일까지 대구보건대학교에서 '2024년 다문화 학생 맞춤형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행사는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며 보건대 산학협력단과 연계해 운영한다.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 세계를 체험하고 자기 이해의 시간을 가지며 향후 진로에 대한 목표를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다문화 학생과 비다문화 학생 총 52명이 참가를 희망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동물매개치료사(반려동물보건관리학과) ▷구강건강 빅데이터 분석사(치위생학과) ▷인공지능(AI) 퍼스널 뷰티 살롱 전문가(뷰티코디네이션학과) 등 총 10개 학과의 다양한 직업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직업 체험 진로 특강, 공감·소통 레크리에이션, 한국 전통문화 체험, 다문화 대학생과 나누는 진로 고민 이야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다문화 학생뿐만 아니라 비다문화 학생도 함께 프로그램에 참가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상호 존중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은희 교육감은 "다문화 학생들이 다양한 자기 이해 활동 및 전문적인 직업 체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체계적으로 자신의 꿈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4-07-16 15:15:28

  • [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모든 순간이 빛을 내는 여름, 가족 이야기

    [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모든 순간이 빛을 내는 여름, 가족 이야기

    가족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 가족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늘 예사로 취급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가족과 만나고, 관계를 맺고, 때로는 이별하는 각각의 에피소드 속에서 성장합니다. 가족 이야기는 이렇게 각자의 속도로, 서로의 리듬으로, 한 뼘씩 만들어집니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 함께 배우고 발견하고 깨달으며 어느새 '되어가는' 것이지요. 오늘은 함께 울고 웃으며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며 성장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담은 책을 소개합니다. 철부지 '료타'는 어떻게 아버지가 되어가는지, '제규'는 요리를 통해 자기 궤도를 찾을 수 있을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보통의 존재, 남겨진 자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다 '걸어도 걸어도'(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는 십오 년 전 세상을 떠난 장남의 기일을 맞아 온 가족이 모인 하루를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죽은 뒤에 해마다 가족의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장남의 존재감과 이제는 은퇴한 아버지의 실속 없는 위엄, 여전히 철부지인 차남이 모이는 그야말로 역설의 현장입니다. 중편소설 '걸어도 걸어도'는 대학 시절 문학을 전공한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작가 자신의 자화상을 입힌 결과물이니만큼 소설 낱장의 장면 장면이 손에 잡힐 듯 생기 있게 전해집니다. 가족 간의 결코 쉽지 않은 소통과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연결의 욕구를 그려낸 작가는 2008년에 동명의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십오 년 전 여름, 바다를 찾은 장남 준페이는 물에 빠진 소년을 구하다 목숨을 잃습니다. 매년 같은 날 준페이의 동생인 료타와 지나미는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내려와 제사를 올립니다. 이 가족에게 준페이의 기일은 명절보다 중요한 날이 됩니다. 올해 기일에는 준페이가 목숨을 구해 준 요시오와, 결혼을 앞둔 료타의 예비 아내와 그녀의 아들 아쓰시, 지나미의 남편과 아이들까지 모두 찾아 준 덕분에 집이 꽤 북적이고 다복해 보입니다. 그런데 "어머니나 아버지 입장에서는 형이 죽고 없는 시점에서 이미 가족이 모두 모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는 료타의 말처럼 외로운 기운이 집 한편에 감돕니다. 소설에는 '보통'이라는 단어가 입버릇처럼 많이 나옵니다. 인물들이 "다들 보통, 보통 거리"라고 말하는 이유는 홀로 특별하기보다는 모두와 마찬가지인 편이 위로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족들은 이런저런 일들을 "모양새와 상대를 조금씩 바꿔 가면서 반복"하는 전통을 이어갑니다. 료타의 말처럼 "언제나, 한발씩 늦"는다는 것은,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시차를 두고 꼭 같은 자리에 도달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소설을 읽고 영화에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 궤도에서 벗어났다고? 아니요, 성장하는 중입니다 인구 30만의 소도시 군산에 네 가족이 삽니다. 아빠, 엄마, 고등학생 큰아들, 늦둥이 막내아들. 큰아들 제규는 일반 고등학교에 다닙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날마다 해야 하는 야간자율학습, 두 달 반 동안 고민한 제규는 담임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정규 수업 끝나면 집에 가서 밥을 하고 싶다는 이유였습니다. 그 뒤, 학교에서 돌아온 제규는 저녁마다 식구들이 먹을 밥을 짓습니다. 꼼꼼하게 장을 보고, 레시피 노트를 쓰고, 어느덧 자격증을 따려 공부도 합니다. 제규의 꿈은 테이블 서너 개짜리 작은 식당을 차리는 것입니다. '소년의 레시피'(배지영 지음)는 입시 공부 바깥에서 자기만의 삶을 찾아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그 과정을 엄마가 관찰하고 기록한 것이지요. 제규가 요리하는 것은 단순히 제규 혼자만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제규가 요리를 함으로써 가족 안에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가족들은 하나가 됩니다. 매일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함께 만들어 가는 요리란 '같이 밥 먹는 사람들', 즉 식구를 단단하게 묶어주고 불안한 미래를 견디게 해주는 행복 레시피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책 속 프롤로그에서 "고등학생이 된 제규는 스스로 궤도 이탈자가 되었다. 본 적 없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해야 할' 학교 공부 대신에 '하고 싶은' 요리를 했다. 뭔가가 되지 않았어도, 그 과정은 근사했다. 밥 짓는 소년을 글로 쓴 이유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 삶을 위해,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먹으며 살고 있을까요? 이 책은, 행복을 위해 제 삶을 스스로 요리하고 싶어 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따뜻한 밥 한 끼 같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2024-07-16 06:30:00

  • '에듀테크' 어떻게 현장에 적용할까…자발적으로 팀 꾸려 공부하는 교사들

    '에듀테크' 어떻게 현장에 적용할까…자발적으로 팀 꾸려 공부하는 교사들

    예리한 칼날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고 했던가. 학문도, 기술도 무엇이든 갈고닦지 않으면 실력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모든 게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대구시교육청은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을 높이고 시대 흐름에 따른 수업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2014년부터 '교사전문학습공동체(이하 전학공)'를 운영하고 있다. 전학공은 매년 초 학교 내 교사 3~10여 명이 팀을 꾸려 '수업연구-수업나눔-수업성찰'을 실천하는 교사들의 자발적 모임이다. 시교육청 조사 결과, 지난해 전학공에 참여한 교사 10명 중 7명이 '전학공을 통해 수업 변화와 성장 효과가 있었다'고 답해 교사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현장에서 동료 교사들과 배움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초등학교 전학공 세 팀을 살펴봤다. ◆봉덕초, 저연차 교사 성장의 디딤돌 신규 교사나 저연차 교사들의 경우 아직 경험이 부족한 탓에 교육 현장이 낯설고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다. 수업 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할지, 학생 생활 지도는 어떻게 해야 할지, 행정 업무는 어떻게 처리해나갈지…. 하나부터 열까지 어려운 일 투성이다. 대구 봉덕초 교사들은 전학공을 만들어 저연차 교사들이 혼자 알기 힘든 부분들을 선배 교사에게 배우며 습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연차 교사를 포함해 다양한 연차의 교사 5명이 한 팀을 이뤄 '학생 주도형 수업을 위한 교육과정'을 주제로 3년 동안 전학공을 운영해왔다. 수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많은 수석교사가 주로 공동체의 멘토가 된다. 봉덕초 교사들이 전학공을 시작한 첫해인 지난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저연차 교사들이 다른 반 또는 다른 학교 수업을 참관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서 전학공은 저연차 교사들이 고연차 교사들의 수업 진행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 저연차 교사들은 모임에서 선배들이 알려준 교육과정을 토대로 자신의 반 학생들의 학습 수준에 맞춰 수업 내용을 재구성했다. 이후 수업에 실제로 적용, 또다시 전학공 수석교사 및 팀원들과 내용을 공유하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갔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연차 교사들은 수업 관련 지식뿐만 아니라 선배 교사들의 가치관, 교육 철학 등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고 오랜 기간 쌓아온 이른바 '교직 꿀팁'들도 익힐 수 있었다. 봉덕초에서 3년 동안 전학공에 참여한 김현영 교사는 올해 대남초로 전입한 후 해당 학교의 교사 3명과 또다시 전학공을 운영하고 있다. 김 교사는 "몇 년 전만 해도 신규 교사의 티를 벗지 못한 저연차 교사였는데 전학공 덕분에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동료 교사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다양한 교육적 역량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천초, 특색있는 수업 함께 연구 대구 대천초는 2021년부터 4년째 학년별로 한명 이상의 교사들이 참여하는 전학공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은 '다 같이 성장하자'는 모토로 자발적으로 참여해 '수업혁신'을 주제로 주 1회 다양한 논의를 진행한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내용 중 하나는 '에듀테크(Edutech)'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교육 분야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교육 방식을 뜻한다. 특히 내년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전면 도입을 앞두고 교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대천초 교사들도 학생들의 특성, 흥미에 맞춘 에듀테크를 교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있다. 또 대천초는 지난 2022년 환경교육 실천 역량을 높이기 위한 '생태전환교육 실천학교'로 지정돼 학교별 특성이 반영된 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다. 이때도 교사들이 전학공을 통해 학년별 수준에 맞는 다양한 환경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할 수 있었다. 환경 프로젝트에 참여한 6학년 이선경 교사는 "다른 학년 교사들과 심도 있게 환경 프로젝트를 논의하다 보니 교사들도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졌다"며 "수업혁신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고 함께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대실초, 예비 교사들 양성에 온 힘 대구 대실초는 지난해부터 대구교대 대용부설학교로 지정돼 예비 교사들을 위한 실습의 장으로 활용돼 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육실습생들에게는 지도교사가 배정되는데 각 지도교사들은 실습생들의 수업지도, 학급경영 지도, 실습 평가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지도교사의 실습 계획이나 업무 능력에 따라 교육실습생들이 학교 현장에서 습득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은 천양지차다. 이에 따라 대실초 교사들은 교육실습생들이 실습 기간 동안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도교사가 팀 리더가 되어 전학공을 운영한다. 지도교사와 비지도교사가 모두 참여해 실습 커리큘럼이나 수업 참관, 시범수업 방안 등을 함께 논의한다. 지도교사들은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실습생들을 교육·관리하고 그 결과를 다시 공유해 효과적인 실습 방안을 찾는 과정을 반복한다. 또 교육실습생들이 작성한 수업 지도안에 피드백을 주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기도 한다. 대실초 교사들이 전학공을 통해 실습 과정을 꾸준히 연구한 덕분에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21일까지 4주간 대구교대 교육실습생 36명이 무사히 수업 참관 및 실무 실습을 마칠 수 있었다. 이번 교육실습에 참여한 대구교대 4학년 한 학생은 "대실초 선생님들은 수업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 배울 점이 많았다"며 "학생들의 사고를 확장하는 알찬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훗날 나도 더 나은 수업을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교사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이화 대실초 교장은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연구 공동체 참여하며 수업 전문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교육실습 대용부설학교로서 예비 교사 양성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2024-07-16 06:30:00

  • 한우전복 솥밥·푸팟퐁커리… 대구 지역 건강급식 우수 학교 14곳 선정

    한우전복 솥밥·푸팟퐁커리… 대구 지역 건강급식 우수 학교 14곳 선정

    대구시교육청은 상반기 건강급식 우수 학교 14곳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우수 식단 발굴을 통해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건강급식 우수 학교를 선정해오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영양사, 학생, 학부모, 교직원으로부터 추천받은 47교 159개 식단을 대상으로 영양사, 조리사 등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평가한 결과 총 14교가 선정됐다. 선정된 학교는 옥빛유치원, 아이위드유치원, 공산초 서변초, 송정초, 안일초, 효명초, 북동중, 대명중, 복현중, 상인중, 중리중, 군위고, 대구전자공고 등이다. 시교육청은 건강급식 우수 학교에 특별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학생 1인당 1천200원을 지원하고, 학교급식 종사자에게도 1인당 10만 원의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한다. 선정된 건강급식 우수 식단의 조리 영상을 전 학교와 공유해 다른 학교에서도 학교급식 식단 작성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영양이 골고루 포함되면서 안전한 식단을 발굴해 대구 전체 학교급식의 질이 상향평준화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4-07-15 17:18:29

  • [기고] 현장학습 안전, 근본 대책 필요

    [기고] 현장학습 안전, 근본 대책 필요

    지난 4월 18일, 대구 팔공산에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버너를 활용한 취사 활동에 참여하다가 2~3도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는 교육현장에 큰 충격을 줬으며, 대구시교육청은 이후 안전 대책을 내놓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이후 교육청은 방염 앞치마 제공, 아침 급식 제공, 안전요원 배치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게 된 1일 차 저녁 취사에 대한 급식 제공은 없으며, 안전요원의 증원도 기존 2교대 7명을 1교대 15명으로 변경한 것에 불과해 실질적인 안전 확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학교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인솔 교사를 증원해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왜 위험한 버너 조리 활동을 방염 앞치마까지 착용하며 해야 하는가?"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학생과 학부모는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입게 되며, 교사와 학교도 법적, 도의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미 각종 사고로 인해 현장체험학습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팔공산 현장체험학습의 경우 그 불안감이 매우 크다. 교육청은 팔공산에서의 텐트 숙박이나 버너 조리 활동이 교육과정에 포함되고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버너로 음식을 조리하고 텐트에서 숙박하는 활동은 여가 활동이나 조리 활동의 선택적 활동일 뿐이고 필수적인 것이 아니다. 따라서 현장체험활동의 교육적 가치를 그대로 살리면서 위험성이 적은 활동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교사들은 교육과정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으며, 위험이 예상되는 활동은 다른 활동으로 대체할 수 있다. 현장체험학습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며, 교육청이 일괄적으로 특정 활동을 강제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다. 현장체험학습은 교육 관련 법령 어디에도 강제 규정이 없으며, 학교가 자율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시책 사업이라는 이유로 모든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팔공산 수련 활동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 대구교사노동조합은 야영 폐지가 어렵다면 비숙박 1일 안전체험으로 대체하거나 전면 급식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을 제안했지만, 시교육청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팔공산수련원은 6월 5일 각급 학교로 공문을 보내 1일 차 저녁 취사에 대해 학생 직접 취사, 즉석밥 사용 자제 등의 지침을 내놓아 사실상 버너 조리를 강제하려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을 제안해 본다. 첫째, 버너 조리 대신 급식 제공을 확대하고, 교사들이 안전을 고려해 취사 활동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둘째, 텐트 숙박 역시 학교폭력, 안전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으므로, 일일 안전 체험활동으로 변경하는 것을 제안한다. 셋째, 안전요원을 실질적으로 증원해 학생의 체험활동의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 넷째, 현장체험학습의 자율성을 보장하여 단위 학교가 자율적으로 현장체험학습의 내용과 방법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금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현장 전문가인 교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통해 모든 학생이 안전하게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2024-07-15 14:24:22

  • 장애 딛고 꿈날개 펼친다…전국장애학생 직업기능경진대회 예선 개최

    장애 딛고 꿈날개 펼친다…전국장애학생 직업기능경진대회 예선 개최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12일을 시작으로 오는 15, 17일 3일간 대구특수교육원에서 지적장애, 자폐성 장애 학생 29명이 참가하는 '2024년 전국장애학생 직업기능경진대회 대구 예선 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전국장애학생 직업기능경진대회'는 장애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직업 능력 개발을 위해 매년 장애 영역을 지정해 실시한다. 지난해에는 시·청각 등 감각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됐고, 올해는 지적장애와 자폐성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각자 시·도를 대표해 직업 능력을 겨룬다. 이번 행사는 대구 대표를 선발하기 위한 예선 대회로 ▷가죽공예 ▷바리스타 ▷과학 상자 조립 ▷외식서비스 ▷사무지원 ▷제품 포장 등 6종목에서 12명을 선발한다. 이들은 오는 10월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2024 전국장애학생 직업기능경진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예선 대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마음은 떨리지만 선생님과 연습을 많이 했다"며 "열심히 해서 꼭 전국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학생들이 직업적 소질을 개발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껏 도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4-07-15 14: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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