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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APEC] 트럼프 경주 방문, 찬·반 시위·집회 8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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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측 "한국은 머니머신, 트럼프 잔치로 시작해 트럼프 잔치로 끝날 것"
찬성측 "반미·친중·종북 세력으로 무너진 대한민국, 미국과 바로 세워야"

경주시 동천동 구황교 부근에서 열린 국제민중행동의 트럼프 방한 규탄 시위 모습. 강선일 기자
경주시 동천동 구황교 부근에서 열린 국제민중행동의 트럼프 방한 규탄 시위 모습. 강선일 기자
자유대학 소속 회원 등이 경주 신라대종 앞에서 가진 트럼프 방한 찬성 집회 모습. 강선일 기자
자유대학 소속 회원 등이 경주 신라대종 앞에서 가진 트럼프 방한 찬성 집회 모습. 강선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한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경주를 방문한 29일 보문관광단지 주변 도심에선 트럼프 방한을 둘러싼 8건의 찬·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국제민중행동) 일행 2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경주시 동천동 구황교 부근에서 트럼프 방한 규탄 시위를 가졌다.

진보성향인 이들은 '한국은 머니머신이다',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켰다', '기후 위기는 역대 최대 사기극이다' 등의 말풍선을 붙인 트럼프를 포승줄로 묶은 퍼포먼스를 갖고 "굴욕적 대미관계와 미국의 경제수탈에 대한 강력 투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는 세계 각국에 대한 관세 폭탄과 경제 수탈은 물론 노동·자원·인권을 수탈하며 자기 입맛대로 쓰고 버렸다"면서 "이번 APEC 정상회의는 트럼프 잔치로 시작해 트럼프 잔치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민중행동은 이후 금속노조 한국옵티컬지회 등 37개 참여단체와 합세해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2시쯤에는 경주 동궁과 월지 인근에서 트럼프 반대 집회를 열고 행진하던 시위자 30여명이 신고된 행진 경로를 벗어나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100m 직전까지 같다가 경찰 제지에 막혔다.

진보학생단체 소속으로 알려진 이들은 한 때 정지선을 막던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으나 다행히 별다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방한을 찬성하는 보수성향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이날 오후 4시쯤 경주 신라대종 앞에선 보수성향으로 알려진 자유대학 및 대구투쟁본부 회원 1천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반미·친중·종북 세력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망치려 한다"며 "이들 세력의 파괴 공작을 막기 위해 (경주로) 집결했다"고 밝혔다.

자유대학 공동대표 A씨는 "자유를 위해 싸웠던 선배 세대들이 세운 이 나라가 아직도 자유와 정의가 살아있는 대한민국이냐"며 "무너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 우파 시민들에 대한 탄압 해소와 자유 쟁취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포함해) 모두가 힘을 합쳐 바로 세우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후 5시부터 경주 신라대종을 출발해 천마총, 미추왕릉 등을 경유하는 도보 행진을 이어갔다.

경찰당국은 "집회 및 시위에서 발생한 위법행위 등에 대해선 채증 후 사법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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