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을 앞두고 주요 증권사들이 단행한 연말 조직 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소비자 보호'와 '모험자본 공급'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이후 소비자 보호와 모험자본 공급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정책 코드에 발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KB증권은 대표이사 직속 소비자보호본부 내에 소비자지원부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기존 소비자보호본부 산하에는 소비자 대응 기능 강화를 위해 전담 부서를 추가로 편제했다. 아울러 최근 정보 보안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는 환경을 반영해 보안 사고 예방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정보보호본부 산하에 보안컴플라이언스팀을 신설했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는 생산적 금융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중견·중소기업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해 기업금융2본부를 확대 재편했다. 또한 PE신기사본부의 명칭을 PE·성장투자본부로 변경하고 해당 본부 직속으로는 생산적금융추진팀을 신설했다.
또한 발행어음 사업을 기업금융 업무와 분리하라는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발행어음 전담부서를 IB부문에서 분리해 대표이사 직속 종합금융본부로 편제했다.
KB증권을 비롯해 주요 증권사들의 연말 조직 개편은 소비자 보호와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올해 들어 NH투자증권 IB 담당 고위 임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득하고, 한국투자증권의 강남지점 직원이 고객 돈 수억원을 빼돌려 도박 자금에 사용한 사실이 적발되는 등 증권사 내부통제 문제가 연이어 터지면서 금융당국이 경영진 책임 강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종합금융투자계좌(IMA)에 직접 가입하며 증권업계에 생산적 금융 전환과 투자자 보호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최근 NH투자증권은 기존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했다. 투자자 보호 강화를 주문한 금융당국 정책 기조에 맞춰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IB부문에선 이관받은 운용기능과 대체자산 투자 기능을 통합한 발행어음운용부를 신설했다. 이 부서에서는 통합 운용조직 기반 구축을 통해 수익을 높이고 고객 자금 선순환 구조를 바탕으로 모험자본과 해외 사모대출 등 투자 스펙트럼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도 소비자지원부를 신설하고, 운영리스크관리팀을 부서로 승격했다. 이는 금융소비자보호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취지다.
기업투자금융(CIB) 총괄 직속으로 IB종합금융부도 신설해 생산적 금융을 위한 기업금융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발행어음 전담조직인 종합금융운용부도 새로 만들어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
미래에셋증권 또한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했다. 또한 완전판매지원팀을 신설하는 등 고객 보호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상품 설계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소비자 보호 기준을 전 과정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IB 및 모험자본 강화를 위해 기존 IB1부문과 IB2부문을 통합 관리하는 'IB사업부'를 출범시켰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기조에 맞춰 조직 체계를 정교화하는 분위기"라면서 "단순히 규제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소비자 신뢰 회복이라는 기초 체력을 다지는 동시에 모험자본 투자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내년 경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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