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국내 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400선을 돌파하며 연초 랠리에 불을 붙였다. 지정학적 긴장, 글로벌 증시 혼조에도 불구하고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시장을 압도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1분기 중 '오천피(코스피 5,000)'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외인 매수에 4,400 돌파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7.89포인트(3.43%) 오른 4,457.52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기존 최고치였던 4,309.63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고,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치 역시 새로 썼다. 사상 첫 4,300선을 넘어선 지 단 하루 만에 4,400선마저 돌파한 것이다. 하루 상승 폭은 지난해 4월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 이후 최대치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443.8원을 나타냈다.
이날 상승장의 중심에는 외국인 자금이 있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1천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동반 매도에 나섰다.
시장의 시선은 다시 반도체로 쏠렸다. 삼성전자는 7% 넘게 급등하며 주가 13만원대를 처음으로 넘어섰고, SK하이닉스도 장중 70만원선을 터치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은 각각 800조원, 500조원을 돌파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4% 상승에 이어 국내에서도 반도체 주요 기업이 상승 모멘텀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2.91%), 삼성바이오로직스(1.78%), 현대차(2.01%), 한화에어로스페이스(6.9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가 올랐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총합(종가 기준 )은 전장(4천74조8천410억원) 대비 약 131조2천억원 증가한 4천206조467억원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 사태 영향 '제한적'
이번 랠리는 이벤트 기대감이 결합된 전형적인 '모멘텀 장세' 성격도 강하다. 이번 주 열리는 CES 2026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개선 기대가 선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증시에서 원전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자,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전력 등 국내 원전주로 매수세가 확산되며 지수 상승 폭을 키웠다.
주말 사이 발생한 베네수엘라 사태로 국제 정세 불안이 커졌지만,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글로벌 리스크보다 실적과 산업 모멘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위험 요인이 완전히 해소됐다기보다는, 시장이 당장의 변수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쪽에 가깝다.
다만 이날 장세를 '전면적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보다 많았고, 상승도 대형주에 집중됐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와 기계장비가 강세를 보인 반면, 오락·문화와 섬유의류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수는 뛰었지만 체감 온도는 엇갈린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증권가 일각에서는 1분기 중 코스피 5,000선 진입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AI 투자 확대, 반도체 업황 개선, 외국인 자금 유입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논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 시대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면서 "예상보다 강하고 빠른 실적 개선 기대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세로 1분기 중 5,000시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 파생시장 움직임, 글로벌 변수 재부각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속도 조절 국면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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