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한반도 동남권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통 제조 도시였던 포항·구미·울산이 AI(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서며 산업 지형도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지금의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연산 집중형 데이터센터는 기존 IDC(인터넷데이터센터)와 비교해 전력 공급, 냉각 시설, 운영 안정성 등의 조건이 훨씬 까다롭다.
쉽게 말해 데이터센터는 기타 산업현장과 비교해 최대 10배 더 많은 전기와 물을 소모한다는 뜻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2년의 두 배인 1천T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 역시 구글의 경우 데이터센터 운영에 연간 약 306억ℓ의 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하루 평균 약 2만7천명이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수량과 맞먹는다.
이런 상황에서 동남권은 원자력을 기반으로 한 풍부한 전력 인프라와 동해안 수자원에 더해 산업기반·연구인력 등을 갖춘 완벽한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포항시에서는 OpenAI·NeoAI Cloud·삼성이 협력하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 중이다.
올해 초 착공을 시작해 연말쯤에는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1단계로 40MW(부지면적 4만3천㎡·GPU 2만장 수요)급 건립을 시작으로 향후 200MW 규모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구미시도 데이터센터 구축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구미시와 관련 기업 및 투자자들은 구미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일원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합작 계획을 발표했다.
1단계로 300MW 규모·4조5천억원 규모 투자가 추진되며, 2027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2029년까지 총 1.3GW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로 확장 추진될 전망이다.
삼성SDS 역시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구미지역에 수백억원대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울산에서는 SK그룹과 Amazon Web Services(AWS)가 협력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이 시설은 103MW 규모로 구축되며, 약 6만개의 GPU를 장착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1GW급 확대 가능성까지 논의 중이다.
울산의 경우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와 협력해 높은 에너지 요구량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건이 마련돼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처럼 포항·울산·구미 모두 전통 제조업 기반을 갖춘 도시로서 산업 데이터가 풍부하다.
이를 AI 산업에 활용할 경우 산업 애플리케이션 및 연구 개발과의 연계 측면에서 유리하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국가균형발전과 맞물려 동남권 데이터센터 구축은 대한민국 AI·클라우드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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