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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세상] 작심삼일 그만… 숫자로 본 대구·경북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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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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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빠지지 않는 답은 늘 비슷하다. 다이어트, 금주, 금연, 운동. '건강하게 살겠다'는 다짐이다. 그러나 새해가 밝은 지도 어느덧 한 달. 작심삼일을 고백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대구·경북민들은 실제로 얼마나 건강을 잘 지키고 있을까. 질병관리청이 전국 258개 보건소 자료를 분석한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통계를 통해 지역의 건강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흡연율 줄었지만 금연성공? 글쎄

대구의 2024년 흡연율은 19.0%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19.4%)보다 0.4%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2015년(21.2%) 이후 전반적인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경북은20.1%로 대구보다 다소 높았다. 하지만 전년(21.3%)과 비교하면 1.2%포인트 감소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시·군·구별로 보면 변화 폭은 더 두드러진다. 경북 경산시는 전년 대비 9.0%포인트나 줄어들어 전국 258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수치가 곧바로 '금연 성공'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전체 담배 제품 사용률은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구의 2024년 담배제품 사용률은 22.2%로, 전년(21.3%)보다 0.9%포인트 높아졌다. 경북 역시 23.9%로 집계돼 전년(23.5%)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직장인 이동준 씨(39)는 "작년 금연을 결심하고 연초는 확실히 줄였다. 하지만 전자담배는 금연 단계라고 생각해 계속 사용 중이다"이라고 말했다. 연초를 끊었다고 상담을 종료했다가, 전자담배를 계속 사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흡연율 감소라는 지표 이면에는 '담배를 끊었다기보다 바꿔 피운' 지역민들의 선택이 숨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반 담배 대신 전자담배나 궐련형 담배로 이동하면서, 니코틴 소비 자체는 줄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구시는 구·군 보건소, 대구금연지원센터, 금연치료 의료기관 등과 연계해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담배를 끊기 어려운 시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연지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금연지원센터에서는 고도 흡연자를 위한 4박 5일 일정의 '전문치료형 금연캠프'를 진행하며, 거동이 불편한 시민에게는 찾아가는 금연 상담과 집단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저소득층 흡연자에게는 의료기관을 통해 8~12주간의 진료비와 약제비를 전액 지원한다.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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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챙긴 대구, 과음 줄인 경북

긍정적인 변화도 눈에 띈다. 대구는 17개 시·도 가운데 아침식사 실천율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증가 폭은 3.1%포인트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또 2024년 기준 대구 수성구의 비만율(자가보고)은 22.5%로 대전 서구와 함께 전국 258개 시·군·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북은 만성질환과 응급질환에 대한 인지율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칠곡군은 본인의 혈압 수치를 알고 있는 혈압 인지율이 84.0%로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혈당 인지율 역시 57.5%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영양군은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84.7%)과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82.0%) 모두 전국 1위에 오르며 응급 질환 대응 인식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음주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경북은 17개 시·도 가운데 고위험 음주율 감소 폭이 가장 큰 지역으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줄었다. 시·군·구별로는 울진군이 전년 대비 9.0%포인트 감소해 전국에서 고위험 음주율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통계는 대구·경북민들이 건강을 향한 실천을 조금씩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흡연처럼 지표의 '감소'만으로는 실제 건강 개선을 단정하기 어려운 영역도 분명하다. 새해 다짐이 숫자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과제로 남아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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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1안 - 〈대구경북 흡연 지표〉

현재흡연율(2015~2024년, 단위:%)

대구
2015년 21.2 → 2016년 20.7 → 2017년 20.8 → 2018년 21.7 → 2019년 19.8 → 2020년 19.4 → 2021년 18.8 → 2022년 17.4 → 2023년 19.4 → 2024년 19.0
경북
2015년 23.5 → 2016년 23.7 → 2017년 22.4 → 2018년 23.2 → 2019년 21.2 → 2020년 20.8 → 2021년 20.4 → 2022년 20.6 → 2023년 21.3 → 2024년 20.1
전국 중앙값
2015년 22.3 → 2016년 22.5 → 2017년 21.7 → 2018년 21.7 → 2019년 20.3 → 2020년 19.8 → 2021년 19.1 → 2022년 19.3 → 2023년 20.3 → 2024년 18.9

담배제품 현재사용률(2019~2024년, 단위:%)
※ 해당 지표는 2019년 신규 도입

대구
2019년 21.0 → 2020년 20.8 → 2021년 21.8 → 2022년 20.1 → 2023년 21.3 → 2024년 22.2
경북
2019년 22.5 → 2020년 22.4 → 2021년 22.7 → 2022년 23.6 → 2023년 23.5 → 2024년 23.9
전국 중앙값
2019년 21.6 → 2020년 21.5 → 2021년 21.5 → 2022년 22.2 → 2023년 22.2 → 2024년 22.6


2안 - 〈건강 우수 성적표〉

◆가장 날씬한 수성구
•비만율(자가보고) (2024년)
◦ 전국 중앙값: 34.4%,
◦ 전국 최저 지역: 22.5% (대구 수성구, 대전 서구 공동 1위),
◦ 전국 최고 지역: 48.4% (충북 단양군)

◆담배, 술 많이 끊은 경북

금연 전국 최대 감소폭: 경북 경산시
• 현재흡연율 전년 대비 9.0%p 감소 (전국 258개 시·군·구 중 1위).
• 평균 비교: 전국 중앙값은 전년 대비 1.4%p 감소 그쳐

절주 전국 최대 감소폭: 경북 울진군 & 경상북도
• 시·군·구 1위 (울진군): 고위험음주율 전년 대비 9.0%p 감소.
• 시·도 1위 (경상북도): 고위험음주율 전년 대비 1.4%p 감소.
• 평균 비교: 전국 중앙값은 전년 대비 0.6%p 감소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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