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라"는 조언(助言)을 했다. '올바르다'는 것은 가치판단의 문제이다. 가치관에 따라 서로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의 측면에서 볼 때, '올바른 길'이란 나라의 생존(生存)과 번영(繁榮)이 달려 있다. 어리석은 선택이 일제 식민지 36년의 고통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되새겨 보면 된다.
미·중 패권(霸權) 경쟁 속에서 시 주석의 속내가 무엇이었는지는 뻔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자님 말씀으로 들었다"고 했다. 공자님 말씀으로 새겨들었다는 뜻인지, 너무 뻔한 말이어서 흘려들었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분명한 것은 세계사적 전환기(轉換期)를 맞아 누가 영리하게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느냐에 따라 나라와 백성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가 시작되면서 세계 질서의 룰(rule)은 급변하고 있다. 세계 25%인 미국 시장 접근권을 핑계 삼아 관세(關稅)라는 새로운 무기가 등장했다. 경제와 외교·안보 등이 밀접하게 엮여 한 묶음으로 돌아가고 있다. 무력의 사용 방식도 막대한 비용과 사상자를 양산했던 과거 걸프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스라엘-이란 전쟁을 휴전으로 이끈 것은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이란 지하 핵시설을 향해 벙커버스터 를 투하한 직후였다. 미국 본토에서 대규모 폭격 편대가 대서양과 태평양을 가로질러 폭격할 때까지 이란은 아무것도 몰랐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중·러 최첨단 미사일과 방공 자산은 무용지물(無用之物)이었다. 미군은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없었다.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새해 벽두에 들려온 베네수엘라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부부의 체포 소식은 경악(驚愕) 그 자체였다. 이미 예고된 작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텔스기도 탐지한다는 중국산 최첨단 레이더와 러시아산 대공 미사일은 침묵(沈默)했다. 12만 정규군과 수백만 민병대 역시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쿠바 최정예 경호 요원 32명과 수백 명의 경호부대가 단 20여 명의 델타포스 요원들에게 전멸당하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수 분에 불과했다는 현장 증언은 기존의 상식을 벗어난다. 텔타포스 요원들은 가벼운 부상조차 입지 않았다. 마두로 부부의 체포→미국 압송→재판에 따라, 매장량 세계 1위인 베네수엘라의 석유 통제권(統制權)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들어갔다.
미국과 서방의 오랜 제재(制裁)에다, 이스라엘-이란 전쟁의 후유증으로 이란 경제는 사실상 파산(破産)했다. 수도 테헤란은 역대급 가뭄으로 물조차 말랐다고 한다. 최근 반정부 시위로 이란 정부가 인정한 사망자만 최소 5천 명이 넘는다. 사망자가 3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47년 신정(神政) 독재 체제가 붕괴 임계점을 맞았다.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이란의 석유 통제권도 트럼프가 쥘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은 베네수엘라 석유의 80%, 이란 석유의 90%를 국제 제재를 빌미로 시세보다 엄청 저렴하게 수입해 왔다. 중국 석유 수입량의 70%가 베네수엘라·이란산이라는 설명이다. 조만간 중국이 필요한 에너지의 숨통을 미국이 장악(掌握)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자유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진보·발전해 왔다는 주장은 설득력 있다. 가치적으로나 실리적으로나 '역사의 올바른 편'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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