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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조두진] 지방선거 출마자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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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6·3 지방선거 출마자 윤곽이 드러나면서 세평(世評)이 분분(紛紛)하다. 대구시장 선거에는 8일 현재까지 전·현직 국회의원 6명을 비롯해 9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선(多選) 의원들이 대거 나서자 세간에서는 "국회의원을 오래 하다 보니 이제 지겨워져서 대구시장을 해보려는 거냐"며 "국회의원 일을 박진감 넘치게 하지 않고, 하는 둥 마는 둥 하니 지겨울 만도 했을 것이다"고 비아냥거린다. 초선들에 대해서는 "2년쯤 국회의원 해보니 체질에 안 맞아서 대구시장 하려는 것이냐. 시장직도 한 2년 해보다가 안 맞으면 때려치울 거냐"고 쏘아붙인다.

이런 세평이 우습기도 하지만, 또 한편 235만3천 명(2025년 12월 31일 기준)의 삶터 대구 처지가 안쓰럽기도 하다.

기초단체장(구청장·군수) 선거에는 전·현직 단체장들과 새로운 도전자들이 대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부 도전자들은 "새로운 바람을 위해 전·현직 단체장들이 양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른바 '새 피' 수혈(輸血)을 위해 '묵은 피'가 양보하라는 것인데, 단체장 경험이 없으면 '새 피'이고, 경험이 많으면 '묵은 피'라는 말인가?

어느 분야, 어느 영역에서든 "새 사람을 위해 기존 사람이 물러나 줘야 한다"는 주장은 비합리적이다.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천년만년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새 정책, 새 사업, 새 정치는 누군가의 양보가 아니라 '도전(挑戰)과 응전(應戰)', 즉 실력 경쟁에서 나온다. 전·현직들도 모두 치열한 경쟁을 통해 그 자리에 갔다.

속담(俗談)에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뽑는다'고 한다. 박힌 돌이 굴러오는 돌을 위해 미리 빠져 주는 경우는 없다. 설령 빠져 준다고 해도 '박힌 돌'을 밀어낼 힘도 없이 '굴러온 돌'은 그 자리를 지키지도 못한다. 세상 이치는 '한래서왕(寒來暑往·추위가 오니 더위가 가는 것)'이지 '서왕한래'가 아니다. '새 피'를 위해 '전·현직'은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는 도전자의 주장은 '내겐 능력이 없다'는 고백에 다름 아니다.

6·3 지방선거에서 '새 피' '묵은 피' 같은 '형용사'로 호소(呼訴)하는 후보라면 볼 것도 없다고 본다. 형용사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하게 제시하는 사람을 눈여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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