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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 한 순간의 호기심도 안됩니다"…'전국 1등' 대구경찰청 마약수사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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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팀 특진, 압수 마약만 30kg 달해
"온라인 마약 거래 전문 수사, 끝까지 잡아내겠습니다"

마약 수사 전국 1위를 달성한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1팀. 김우정 기자
마약 수사 전국 1위를 달성한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1팀. 김우정 기자

천만 관객영화 '극한직업'에서는 마약 총책을 검거하고 마약 수사팀 전원이 특별승진(특진)을 하며 엔딩을 맞이한다. 더이상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1팀은 지난해 마약류 온라인 판매 운영조직을 일망타진한 공로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팀 특진에 선발됐다.

2023년 팀 특진 제도가 도입된 이후 마약팀으로서는 전국에서 첫 사례다. 더군다나 마약 수사 성과도 지난해 대구 경찰이 전국 1위를 달성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팀 전원이 고시에 합격하는 것만큼 힘든 일'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대구청 마수팀의 윤성준(경정) 팀장을 필두로 김인섭 경감, 이상용 경감, 김동한 경위, 김극동 경사 5명은 지난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윤 팀장은 "팀 막내부터 오랜기간 마약 수사의 베테랑 직원들이 합을 맞춰 함께 일궈낸 성과다"며 "팀의 특진보다 마약 유통을 막아냈다는 사실에 다들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팀 특진의 중심에는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마약 유통 조직 검거 사건이 있다. 수사팀은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판매하던 온라인 유통망을 추적해 총책뿐 아니라 구매자까지 포함해 모두 140명을 검거했다. 압수한 마약류는 총 29.4㎏에 달한다. 무려 50만명이 투약할 수있는 양이다. 이전까지 지역 마약수사에서 가장 많이 압수했던 양이 1.5㎏이란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성과다. 여기에 현금 압수액 약 25억원과 기소 전 추징보전 금액은 약 35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성과가 있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윤 팀장은 "과거와 달리 최근은 '텔레그램'으로 마약 거래가 은밀히 더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우리 수사팀은 구매자로 위장, 직접 잠입해 일명 '드롭퍼'로 불리는 은닉·전달책을 먼저 특정한 뒤, 그 위의 상선과 총책으로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수사를 이어갔다"며 "구매자부터 총책까지 모두 잡아 정말 뿌리를 뽑겠다는 목표로 달렸다"고 설명했다.

마약 수사 전국 1위를 달성한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1팀. 김우정 기자
마약 수사 전국 1위를 달성한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1팀. 김우정 기자

사건의 범위는 지역에 국한되지 않았다. 검거 대상자 70~80%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수사팀은 서울과 수도권을 오가며 현장 검거와 압수수색, CCTV 분석을 반복했다. 한 해 동안 이 팀이 기록한 출장 횟수만 약 90회에 달한다.

마약 은닉 방식도 갈수록 교묘해졌다. 야산, 아파트 화단, 빌라 주변, 심지어 땅 속까지 은닉 장소가 됐다. 팀은 야산 등 2천여곳의 은닉한 마약 좌표를 확인했으며, 지원 인력과 함께 3일만에 모두 발굴해냈다.

김동한 경위는 "깜깜한 밤에 조명 하나 없는 야산에서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피의자와 함께 땅을 파야 했던 날도 적지 않았다"며 "텔레그램 거래의 특성상 좌표만 전달되고, 정확한 위치는 상선이나 총책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마약 수사 중 돌발적인 물리 충돌은 줄었지만,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투약자나 판매책 가운데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경우가 많고, 중형이 예상되면 도주를 시도하는 사례도 여전하다.

여러 팀원이 공통적으로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은 장면은 총책 검거다.

김인섭 경감은 "잡기 전까지는 총책이 맞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PC와 휴대전화를 확보해 실제 운영 증거를 확인하는 순간, 1년 가까이 이어진 수사의 퍼즐이 비로소 맞춰졌다"며 "총책들은 대부분 20대 후반 정도의 생각보다 평범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극동 경사 역시 "앞선 선배들의 수사 모습에 많은 것을 배웠다. 명맥을 이어 마약 수사를 더 열심히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수사팀은 마약 확산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젊은 층의 '호기심'을 꼽았다. 필로폰은 한 번으로도 중독될 수 있고, 대마에서 합성마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상용 경감은 "마약에 대해서는 호기심조차 갖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성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팀의 수사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마약 거래의 뿌리를 뽑기위해 계속 수사를 이어나가겠다"고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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