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철학의 좌표를 바꾼 책이지만, 끝까지 읽은 사람은 드물다"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은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으로 꼽히면서도 난해함의 대명사로 남아 있다. 이 악명 높은 텍스트에 정면으로 도전한 해설서가 출간됐다. 하피터(Peter Ha)의 '실존의 서'다.
40여 년간 하이데거 철학을 연구해 온 저자는 '존재와 시간'뿐 아니라 여러 강의록과 후기 저작을 폭넓게 참조해, 텍스트 곳곳에 흩어진 개념과 논리를 유기적으로 엮어낸다.
1927년 출간된 '존재와 시간'은 데카르트 이래 근대 철학이 전제해 온 '사유하는 자아'를 해체하고, 인간을 세계 속에 던져진 존재인 '현존재(Dasein)'로 새롭게 규정했다. 이후 현상학·해석학·실존철학은 물론 심리학과 정치철학 등 다양한 학문 영역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존재와 시간'이 읽기 어려운 이유는 분명하다. 책 자체가 미완성이라는 구조적 한계와 전통 철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념들이 독해의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저자는 '존재와 시간'을 고립된 저작으로 읽지 말고, 하이데거 철학 전체의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존의 서'는 철학에 입문하는 독자도 따라갈 수 있도록 개념을 차분히 풀어내며, 왜 '존재와 시간'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지 보여준다. 600쪽, 4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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