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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 주택 매매 심리↓…대구 부동산 '이중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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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지수 한 달 만에 하락 전환…전세시장도 '하강 국면' 고착
준공 후 미분양 급증·거래 부진 겹쳐…수요 위축 속 공급 부담 확대

15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15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어나드범어' 아파트 전경.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부동산 시장이 주택매매 소비심리 하락과 미분양 적체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하며 장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3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대구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1.5로 전달보다 2.8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2월 반등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꺾이며 보합 국면 하단까지 밀렸다. 같은 기간 수도권이 보합세를 유지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전세시장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대구 전세 소비심리지수는 93.9로 하강 국면을 이어갔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구조가 고착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미분양 누적이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한다.

시장 침체의 핵심 원인은 미분양 적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기준 대구 미분양은 5천256가구로 소폭 감소에 그쳤다. 반면 준공 후 미분양은 4천296가구로 한 달 새 1천 가구 이상 급증했다. 이미 지어진 주택이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이 빠르게 늘며 시장 부담이 커지고 있다.

거래 회복도 더디다. 올해 2월까지 분양권 전매 거래는 증가했지만 절대 규모는 과거 대비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현장에서는 "시장 자체가 움츠러들어 거래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요 위축과 공급 구조의 괴리도 심화되고 있다. 최근 대구는 대형 아파트 분양 비중이 40%에 육박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청약 경쟁률은 0.37대 1에 그쳤다. 실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고가·대형 중심 공급이 이어지며 미스매치가 뚜렷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기 처방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공급 조절과 금융 환경 완화, 실수요 회복을 위한 구조적 대응이 병행되지 않으면 대구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일시적 저가 매수에 따른 반등 이후 다시 관망세가 짙어졌다"며 "심리와 수급이 동시에 개선되지 않는 한 회복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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