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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역사 지우는 日…아시오 광산 세계유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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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사도광산 이어…산업혁명 유산 부각
조선인 수천 명 동원해 73명 사망
국내에 잊힌 역사 조명·추모 절실

13일(현지시간)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아시오광산을 운영한 후루카와 재벌이 지난해 개관한 아시오동산(銅山)기념관.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아시오광산을 운영한 후루카와 재벌이 지난해 개관한 아시오동산(銅山)기념관.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노동이 이뤄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 중인 정황이 나왔다. 사도광산에 이어 또 한번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은 지우고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만 부각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제해석설명센터'(WHIPIC)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는 아시오광산을 '세계유산 잠정일람표 후보 자산'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치기현 닛코시에 있는 아시오광산은 16세기부터 에도막부 직영으로 구리를 캐던 광산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는 노동력 부족을 이유로 조선인 2천416명을 동원했고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따르면 일제는 1944년 9월 이후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들을 위험한 작업에 주로 투입했다. 각종 질병과 사고로 조선인 73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임금도 제대로 수령하지도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3일(현지시간)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인 아시오광산에 작업하는 광부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인 아시오광산에 작업하는 광부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일본은 이번에도 역사의 과오를 지운 채 근대 생산 기술의 탁월성만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아시오광산 세계유산 등재 작업은 아베 신조 전 총리 아버지와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한 가토 고코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장이 주도한다. 그는 앞서 내각관방참여라는 직책을 맡아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도 진두지휘했다.

이에 대응해 우리 정부의 세계유산 관련 업무를 맡은 관계자들이 지난달 말 일본의 아시오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움직임을 살피고자 광산 일대에서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내 시민단체와 역사학계에서는 사실상 잊혀졌던 아시오광산 관련 역사를 조명하고 공식 추모행사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아시오광산을 히로히토 일왕이 1947년 찾은 모습이 광산 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아시오광산을 히로히토 일왕이 1947년 찾은 모습이 광산 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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