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울릉도 거리에서 만난 주민들의 한숨은 깊었다.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0%는 줄었어요"라는 토로는 단순한 체감이 아닌 지역 곳곳에서 드러나는 현실이었다.
주민들은 흔히 국내 경기 위축 탓이라며 씁쓸해하지만, 과연 단순한 '경기 문제' 때문만일까.
울릉도 관광객 감소는 단기적 현상이 아니다. 2022년 46만명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던 입도객 수(울릉군 집계)는 2023년 40만8천204명, 2024년 38만4천599명, 2025년 34만7천86명으로 매년 하락세를 이어왔다.
올해 역시 9월 22일 기준 방문객이 22만3천370명에 불과해 연말까지 30만명을 넘기기조차 힘겹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년 대비 20% 감소'에 그치는 수준이 아니라, 지난 4년간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울릉도 관광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독도 방문객 수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올해 8월 말 기준 독도 입도객은 11만6천94명으로 전년 동기(14만9천424명) 대비 22.31%(3만3천330명) 급감했다.
2024년 같은 기간(16만5천363명)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29.79%(4만9천269명)로 더욱 커진다. 2022년 28만312명에 달했던 독도 관광객이 올해는 12만명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지역 경제의 그늘도 짙어지고 있다. 울릉도 최대 번화가인 울릉읍 일대 상가에는 지난해부터 공실이 부쩍 늘었다. 불과 1년 사이 수십 개의 점포가 매물로 나왔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관광객 감소에 직접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의 부채도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추세다. 울릉군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업체당 최대 5천만원까지 대출 보증을 지원하고 2년간 연 3%의 이자를 보전하는 '특례보증 대출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 특례보증 대출 실행액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5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96억원(285개 업체)으로 폭증했다. 관광객 감소에 따른 경영난을 대출로 버텼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도 9월 23일 기준 이미 25억원(92개 업체)의 대출이 실행됐다. 일반 은행권 대출을 제외하고도 이 정도 규모다.
지역 관광업계는 특단의 대책이나 전환점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내년 입도객은 올해보다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표면적인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와 여객선 운항 감소, 타 지역 대비 높은 물가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본질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울릉도 관광패턴을 보면 독도 방문객이 울릉도 관광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국민들의 애국심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울릉도 여행 비용으로 다른 지역에서 훨씬 더 큰 만족을 얻는 것이 현실이다. 즉, 타지역에 비해 울릉도가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 경쟁력이 갈수록 하락하며 소비자들에게 멀어지고 있다고 한다.
외부 경기만을 탓하기 전에 울릉도가 가진 구조적 한계를 냉정히 진단해야 한다. 단순 관람형(Sightseeing) 관광을 넘어 등산, 스킨스쿠버 등 특수 목적(SIT)을 가진 입도객을 유치할 다각적인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 하락세를 반전시키기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 관광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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