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비공개 외교 문서를 보내 칼리닌그라드 봉쇄 시도 시 핵무기를 포함한 전력을 사용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발트해에 접한 월경지 칼리닌그라드를 NATO가 차단하려 할 경우 핵무기 사용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NATO에 보낸 이 외교 각서는 "NATO가 칼리닌그라드에 대한 공중·해상 봉쇄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문서에서 러시아는 NATO가 "직접 무력 충돌 발발의 높은 위험을 수반하는 위험하고 무모한 노선"을 걷고 있다고 비난하며, "분쟁 시작 직후부터 동맹 회원국 내 의사결정 중심부에 대한 러시아의 타격 가능성"을 포함한다고 명시했다.
문서는 "NATO 회원국들이 칼리닌그라드 지역을 러시아 본토로부터 고립시키려는 시도를 할 경우 러시아는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전력을 동원해 자국 영토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해당 문서는 외교적 비공식 문서를 뜻하는 '논-페이퍼(non-paper)' 형식으로 분류됐다.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끼어 있는 러시아의 고도로 군사화된 영토로, 미국 코네티컷 주보다 약간 넓은 면적이다. 러시아는 이 비공개 경고 외에도 최근 3일간 적어도 3개 유럽 국가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 NATO가 칼리닌그라드 관련 군사 훈련과 계획 시나리오를 통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NATO 회원국들은 8월 중순 칼리닌그라드 상공에서 사전 예고 없는 작전을 수행해 분쟁 발생 시 이 월경지의 무선·레이더 연결과 방공망을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시연했다.
NATO는 러시아의 경고에 즉각 반박했다. NATO 사무총장 마르크 루테는 "우리는 방어 동맹"이라며 "핵 위협을 멈춰라. 이는 전혀 필요하지 않으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NATO는 서면 답변을 통해 방어 동맹임을 재확인하며 "NATO의 어떠한 훈련이나 활동도 러시아 연방 영토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연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종식하고 동맹국들에 대한 무모한 행동과 무책임한 핵 수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 유럽 고위 국방 관리는 "냉전 이후 러시아가 이런 방식으로 우리를 위협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루테 사무총장은 그러나 발트해 지역에 대한 핵 사용 위협이 현실적이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푸틴은 NATO를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루테 사무총장은 현재 러시아가 전선에서 매월 4만3000명의 병력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에 대비하고 모든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는 NATO 전체에 적용된다. NATO는 영토의 모든 한 뼘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뉴스 방위·우주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 경고가 공개되면서 러시아와 NATO 간 발트해 긴장은 한층 고조됐다. 루테 사무총장은 회의 석상에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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