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팔머 러키 안두릴 창업자를 공동 수장으로 하는 120일짜리 미래 전쟁 연구 프로젝트를 30일(현지시간) 공식 출범시켰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머스크, 러키, 전 하원의장 뉴트 깅리치를 지명해 '프로젝트 메리디언'을 출범시켰다. 이 프로젝트는 120일 동안 수십 년 앞을 내다보며 전쟁 양상이 어떻게 바뀔지, 미군이 기술 우위를 유지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를 연구한다.
헤그세스 장관은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더 포스' 연설에서 이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기존 군사 교리를 넘어 미국이 기술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무기·기술·전장 영역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세 공동 수장은 학계·정책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국방부 최고기술책임자(CTO) 에밀 마이클의 지휘 아래 활동한다. 연구 결과는 비공개 기밀 부록과 함께 공개 보고서 형태로 제출된다.
이번 참여는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를 떠난 뒤 트럼프 행정부에 공식적으로 복귀하는 첫 사례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은 뒤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와 러키의 참여를 두고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된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미 정부 위성 발사와 국가 안보 위성망 운용을 맡고 있다. 러키의 안두릴은 장거리 미사일 생산, 반자율 전투기, 육군 이동형 정보 시스템 하드웨어 공급 등 정부 계약을 잇따라 수주한 방산 기술 기업이다. 두 사람이 프로젝트 메리디언에서 도출할 해법이 자사 제품과 겹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헤그세스 장관은 같은 연설에서 자율무기 개발·배치를 전담하는 새 군사령부 창설도 선언했다. 새로 만들어지는 '자율전쟁사령부(Autonomous Warfare Command·AutoWarCom)'는 4성 전투사령부로, 자율·로봇 역량을 확장하는 임무를 맡는다. 사령부는 2027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새 사령부 창설은 흔치 않은 일로, 미국이 마지막으로 새 사령부를 만든 것은 2019년 우주사령부 설립 때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새 사령부 창설의 동기로 언급하며, 드론 등 무기의 획득·시험·전력화 방식을 개편할 보완 프로젝트 '아쟁쿠르(Project Agincourt)'도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펜타곤은 드론 개발을 통합·관리하는 '국방자율전쟁그룹'에 2027 회계연도 예산으로 546억 달러(약 75조원)를 요청했다. 올해 예산 2억2600만 달러와 비교하면 24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다만 자율전쟁사령부가 실제로 작동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상원은 이미 로봇·자율시스템 전투사령부 설립을 촉구하는 내용을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담아 유사한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프로젝트 메리디언은 협력 파트너 기관을 통해 운영되지만, 국방부는 해당 기관의 명칭이나 책임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취재진의 추가 질의에 국방부는 "장관 발언 외에 더 제공할 내용이 없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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