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 의장에게 이사직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하며, 거부할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30일(현지시간) 연준 청사 리모델링 사업을 연준이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내부 감찰 결과를 들어 파월이 연준 이사회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건물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예산을 초과했다"며 파월이 이사회에서 강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내셔널 몰에 위치한 연준 산하 두 역사적 건물의 리모델링 비용은 현재 약 24억달러로, 당초 예산보다 약 10억달러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공사비가 35억달러에서 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감찰관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 이사회는 공사가 시작된 지 3년 반이 지난 2026년 1월에야 시공사로부터 공사비 추정액을 제출받았으며, 이미 20억달러 이상의 공사 비용이 집행된 이후였다. 또한 공사 시작 후 4년이 넘은 2026년 7월 기준으로도 이사회는 최대 보장 금액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감찰관 보고서는 프로젝트 감독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형사 범죄 행위나 행정적 위법 행위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을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에게 감찰관 보고서를 검토하고 이 공사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판단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이 사임을 거부할 경우 연방정부가 "부패 또는 무능" 혐의로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월 전 의장은 지난 5월 의장 임기를 마친 뒤에도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 파월은 앞서 4월 "수사가 투명하고 확실하게 종결될 때까지" 이사직에 남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이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를 '너무 늦은(Too Late) 파월'이라 조롱하며 수차례 해임을 위협해왔다. 시장이 이를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신호로 받아들이며 크게 흔들린 뒤로는 직접적인 해임 언급을 자제해왔지만, 연준 청사 리모델링 비용을 문제 삼아 파월에 대한 공격을 이어왔다.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은 앞서 리모델링 의혹 수사를 두고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나 사임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증거가 산더미 같이 쌓여있다"며 연준 기록 강제 열람을 요청한 검찰 측 요청 두 건을 기각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연준 이사들에 대한 조치를 통해 연준 독립성 흔들기를 시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을 제기하며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했으며,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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