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 내 정치범 석방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주 회담에서 정치범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수감자 이름은 밝히지 않았으며, 어떤 인물들이 논의됐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기자들로부터 미얀마 출신 미국인 학자 민 진과 홍콩 언론인 지미 라이의 사례를 시 주석에게 제기했는지 질문받자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이어 "매우, 매우 중요한 논의를 했다고 생각한다. 결실 있는 논의였기를 바란다"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두 정상은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시진핑 주석의 3일간 국빈 방미 일정 중 회담을 가졌으며, 경제와 국제 안보 등 현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백악관 오벌오피스 회담에 이어 이튿날 별도의 차담 자리를 갖고 워싱턴 국립문서기록관을 함께 둘러본 뒤 시 주석이 귀국하며 방미 일정을 마무리했다.
민 진은 올해 6월 중국에서 억류돼 간첩 행위 및 국가 안보 위협 혐의로 당국의 기소를 받았다. 지미 라이는 홍콩 국가보안법 및 선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라이의 사건은 그가 현재 폐간된 빈과일보의 창업자로서 홍콩 내 국가보안법 탄압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촉발시켰다.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수감자 가족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베이징이 자신들의 가족을 석방하도록 압박해 달라는 요구를 강화해왔다. 시 주석의 방미 기간 중 워싱턴 거리에서는 수천 명이 참가한 시위가 열려 중국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고 미국 정부의 구체적 행동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회담했을 당시에도 지미 라이와 에즈라 진 목사의 석방을 요청했으며, 에즈라 진 목사는 이후 석방됐다. 당시 트럼프는 라이의 석방 문제를 "상당히 길게"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라이를 석방하는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에서 티베트, 위구르족, 중국 내 반체제 인사 처우 등 광범위한 인권 문제를 직접 제기할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억류 미국인의 석방을 우선 과제로 삼아왔지만, 티베트인이나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의 처우 문제는 대체로 거론을 피해왔다.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한 중국 측의 공식 발표에는 정치범 석방 논의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석방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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