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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두바이 부기장 알함마미 "이스라엘서 여객기 추락시키려 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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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검찰총장, 테러 공격 시도로 규정…오만서 비행금지 전력도 드러나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비상착륙한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여객기가 활주로에 서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비상착륙한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여객기가 활주로에 서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행 플라이두바이 여객기에서 기장을 도끼로 공격한 부기장이 UAE 당국 조사에서 항공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 했다고 시인했다.

UAE 검찰총장 하마드 사이프 알샴시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부기장이 "비행 중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해 조종실 안에서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하고 항공기 조종 장치를 장악하려 했다"고 밝혔다. UAE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 시도'로 공식 규정했다.

미국 ABC뉴스는 수사 내용을 보고받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부기장 하맘 알함마미가 당국 조사에서 이스라엘에서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알함마미는 29세 오만 국적자로, UAE 당국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함마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UAE로 인도돼 현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국제항공법상 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한 관할권은 항공기 등록국가에 우선 부여된다. 이에 따라 알함마미는 1일 플라이두바이의 국적지인 UAE 수도 아부다비로 인도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건을 이슬람 급진주의자에 의한 테러 행위로 규정하면서 "그는 승객들을 태운 채 항공기를 추락시키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는 이슬람 급진화 과정을 거쳤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 조사단도 UAE가 주도하는 수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가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사건 경위를 보면, 사고 항공기에는 약 180명이 탑승했으며 상당수가 이스라엘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장과 승객들이 협력해 부기장을 제압하면서 여객기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했고, 탑승객들은 이후 이스라엘로 귀환했다.

부기장이 범행에 사용한 도끼는 별도로 반입한 흉기가 아니라 조종실에 비치된 비상용 장비다. 비상용 도끼는 화재 진압이나 추락 사고 때 금속 구조물을 절단하는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항공기에 비치하는 탈출용 장비로, UAE 항공 규정은 상업용 항공기에 이를 비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알함마미의 과거 이력도 도마에 올랐다.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야는 알함마미가 시리아 체류 당시 극단주의 사상에 물들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알함마미는 과거 급진적 이념 성향에 대한 우려로 오만에서 비행 금지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비행 금지 처분 이후 알함마미는 오만 항공에서 행정직으로 계속 근무하다 UAE 항공사인 플라이두바이로 이직했다. 그가 어떻게 보안상 민감도가 높은 UAE-이스라엘 노선의 부기장으로 투입됐는지는 여전히 조사 중이라고 ABC뉴스는 전했다. 오만 당국이 알함마미의 급진화 우려를 다른 국가나 항공사와 공유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항공기를 추락시킬 의도를 가진 인물이 신원 검증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다는 점은 채용 절차와 보안 시스템의 허점으로 지적된다. UAE 수사당국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동기, 공범 여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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