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과 복용 약물 정보를 미리 등록하는 '119 안심콜 서비스'가 도입된 지 18년이 흘렀지만, 대구 지역 가입률은 2.7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상황에서 환자의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시민들의 참여 확대를 위한 홍보 대책은 숙제로 남았다.
1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대구 지역 119 안심콜 가입자는 6만4천77명으로, 가입률은 2.73%에 그친다. 대구 시민 100명 중 3명도 가입하지 않은 셈이다.
전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국 119 안심콜 가입률은 2.17%로, 가입자는 11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2008년 도입된 119 안심콜은 이용자가 자신의 병력과 주소, 복용 약물 등 건강·생활 정보를 소방 시스템에 미리 등록해 두는 제도다. 별도의 이용료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본인뿐 아니라 보호자나 자녀 등 대리인도 등록할 수 있다.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119 출동대가 등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응급처치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구토를 하거나 입안을 다치는 등 119에 신고한 뒤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더라도, 소방대원은 미리 등록된 병력과 복용 약물 등을 토대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거주한다는 정보가 등록돼 있다면, 소방 측이 직접 연락해 건물 안에 있는지 확인하고 대피 방법을 안내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가입을 막는 걸림돌로는 접근성이 꼽힌다. 전용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과 본인인증을 단계를 거친 뒤, 질병 정보와 보호자 연락처 등을 입력해야 한다. 전화나 서면으로는 등록할 수 없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가, 보호자가 없는 고령층일수록 가입이 어려운 구조다.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부담도 가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병력과 복용 약물 등 민감한 정보를 등록해야 하는 만큼 소방이 가입을 강제할 수는 없다. 소방은 구조·구급 서비스를 이용한 시민에게 가입을 안내하는 등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시민의 자발적인 선택에 의존하는 만큼 가입 확대에도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서비스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등록까지 마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병수 대구가톨릭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과 보호자들의 가입을 독려하려면 절차를 간소화하고 새로운 등록 방법도 고안해야 한다"며 "특히 고령층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회복지사 등 복지 현장 인력을 활용해 손쉬운 가입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소방안전본부도 관계 기관의 협조를 얻어 서비스 홍보를 확대하기로 했다. 대구시 어르신복지과에 협조를 요청해, 생활지원사와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119 안심콜 서비스 등록을 돕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무엇보다 시민들이 서비스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변에도 서비스를 널리 알리고, 가입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등록을 도와주는 등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가수 공연 도중 껴든 김민석... "정동영 고향이라 좋다"
[TK 홀대 심화] 'TK 패싱→고립' 도넘은 편파·불공정 국정
추미애 "사과 바라시니까 마음 다해 사과"…국힘 "귀 의심, 끝까지 오만"
소방차 25대 줄이고 순직자 추모 행사 '0'…'재정빨대'라더니 진짜 깎았다
홍준표 재등판론? "대통령 빼고 내가 갈 자리가 어디 있나…삼권통합, 그건 막아야 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