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상승과 교육환경 악화에 항의하는 프랑스의 대규모 시위가 일부 지역에서 폭동과 약탈로 번지면서 명품 매장들이 다시 표적이 됐다.
17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시위 도중 파리·마르세유·니스·보르도 등 여러 도시에서 상점 약탈이 잇따랐다.
특히 마르세유에서는 에르메스 매장이 약탈 피해를 입었다. 파리에서는 3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루이비통·디올 등 명품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이 밀집한 샹젤리제 거리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이 최루가스 등을 사용해 저지했다.
AFP는 이번 시위 과정에서 슈퍼마켓·약국·전자제품 매장뿐 아니라 명품 부티크와 의류매장 등 수십 곳이 약탈당했다고 전했다. 일부 약탈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보안카메라를 끈 뒤 유리창을 깨고 매장에 들어가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인 모습도 포착됐다.
프랑스에서 대규모 시위가 명품 매장 약탈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3월 '노란 조끼' 시위 당시에도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롱샴 등 고급 브랜드 매장과 상점들이 털렸다. 당시 로이터는 샹젤리제 일대의 명품 매장과 레스토랑, 상점들이 잇따라 파손·약탈됐다고 보도했다.
2023년 경찰의 10대 총격 사망 사건 이후 프랑스 전역에서 폭동이 벌어졌을 때도 마르세유에서는 루이비통 등 고급 매장이 집중적으로 약탈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프랑스의 대규모 반정부·생활고 시위가 격화될 때 명품 매장이 반복적으로 표적이 되는 모습은 단순 절도 이상의 상징성을 띠기도 한다. 고물가와 불평등에 항의하는 시위 속에서 고가 소비와 부를 상징하는 명품 브랜드가 분노의 대상으로 선택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짚을 점은 대규모 거리시위가 갖는 구조적 특성이다. 처음에는 평화적인 요구와 행진으로 시작하더라도 참가자가 수십만명으로 늘고 여러 개인·집단이 자율적으로 합류하면 현장 통제력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시위의 본래 목적과 무관하게 혼란을 틈타 절도와 약탈을 노리는 집단이 뒤섞일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 프랑스의 과거 대규모 시위에서도 평화적으로 행진한 다수와 별개로 일부 과격 시위대나 범죄 목적의 참가자들이 상점 파손·약탈에 가담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따라서 명품 매장 약탈을 시위대 전체의 의사나 목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대규모 시위가 장기화·격화될수록 이런 이질적 집단이 유입될 가능성까지 함께 커진다는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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