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인의 사랑 통해 그리는 '인간비극'

극단 '자유'의 '내 사랑 히로시마'가 연말 대구 무대를 수놓는다.24일부터 26일까지(24일 오후4시.7시, 25.26일 오후3시 6시) 3일간 대백예술극장 무대에 올려질 '내사랑 히로시마'는 자서전적인 작품 '연인'을 영화로만들어 역량을 보인 마르그리뜨 뒤라스의 작품.10대시절 독일점령하의 프랑스 '느베르'에서 국가의 적인 독일병사와의 첫사랑의 기억을 안고 있는 한 30대 프랑스여인이 평화에 대한 영화에 출연하기위해 '히로시마'에 와 한 일본인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녀에게는 프랑스해방과 함께 처형된 그녀의 연인, 독일병사를 사랑한 벌로 머리를 깎인채 광기와 자기파괴를 오가며 지하실에 감금되었던 기억이 자리하고 있다.이 기억은작은 도시 '느베르'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참화를 겪은 '히로시마'에서의 사랑과 겹쳐지면서 끝없이 그녀를 뒤흔든다. 과거를 잊는다는 것이 두려워 몸부림치는 한 여인의 절규. 이를 통해 '히로시마'에서의 참화가 시간적공간적 한계를 넘어 이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인간 비극임을 연상하게 한다는 것이 작품줄거리이자 의도다.

프랑스 여인역은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신의 아그네스'등에서완숙한 연기를 보여준 박정자씨와 '신의 아그네스' '아메스트의 미녀'등에서섬세하면서도 강인한 연기를 한 윤소정씨가 더블 캐스트로 출연한다. 이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일본인 남자역은 극단'목화'에서 우리 정서에 뿌리를 둔힘있는 연기자로서의 색채를 구축하고 있는 한명구씨가 맡았다. 연출자는'불의 가면' '카덴자'등 독특한 감각의 무대로 우리 연극계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채윤일씨. 감성적인 작품만을 위주로 연출해온 채씨의 감추어진 서정성이 흥미를 끄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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