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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우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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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가면 낯선 과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재래시장엘 가도 수입생선이 유달리 눈에 띈다. 색상이나 크기가 달라서 얼른 알아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아무리 살펴보아도 구별해 낼 수 없는 농축산물이나 어패류가 더 많아혼란을 겪는다.요즘 나는 평생 보고 먹어온 우리 것과 수입한 것을 쉽게 가려내지 못한다.지금껏 쌓아온 나의 지식과 감각이 때때로 엉터리가 되어 버린것에 화가 난다. 아니 식별의 안목과 능력조차 마비시켜버린, 섞어 팔고 둔갑시켜 파는 요지경의 시장정세가 정말 슬프고 안타깝다.

분명히 우리 것인 줄 알고 사온 고사리가 삶아놓고 보니 질기고 향기없는 중국산 고사리임을 알게 되었을 때 그 허탈하고 분한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돈만 되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는 배금주의 황금만능주의가 양심과 정의를 말살시키고 민족의 기본적인 감각과 정서마저 앗아가려 한다.지구공동체로 살아가야 할 국제화시대에 수입의 개방도 어쩔 수 없고 젊은세대가 피자와 햄버거를 빈대떡이나 전보다 더 잘먹는대도 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것이 아닌 것만은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

혼동과 혼합의 위장품으로 하여 우리맛, 우리향기를 아주 잊어버리게 될까봐그것이 두렵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모든 수입식품에 원산지를 밝혀 팔게 해야 한다. 아직은우리 것에 덜 익숙하고 편이성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게 우리것의 순수성과특수성을 그들의 몸과 마음에 속속들이 배어들게 해야 한다.아! 나는 고소한 우리 참기름으로 무친 나물을 먹고 싶고 연하고 맛좋은 우리 생선을 제사상에 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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