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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신앙과 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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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종교문제소장 탁씨의 피살은 사이비종교의 폐해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다시금 일깨운 사건이었다. 한국 도처에 뿌리를 뻗고있는 사이비종교인 신흥종교의 종류만도 수백개에 이르며, 헌납한 신도의 재산으로 교세를 대규모로확장한 종파도 적지않은 것을 보면, 병든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같아서 씁쓰레해진다.사이비종교일수록 자칭 신격화된 교주는 현혹시키는 교리와 설교로 비판정신을 아예 죄악시하여 광신자들을 양산해낸다. 이러한 맹목적인 종교집단일수록그 독단과 횡포는 극에 달하게 되어, 비판자나 이탈자에 대한 보복이 폭력범죄에까지 연결되고 있음을 우리는 보고있다. 지금은 잊혀진 집단자살 사건,얼마전 시한부 종말론의 광신도들이 사회문제화되었던 사건, 또한 표면화되지않고 그늘에 가리워져있는 숱한 비리와 문제는, 신앙과 광신을 구별해내는비판정신이 건재하고 기복신앙에서 벗어난다면, 우리의 주변에서 몰아낼수 있는 현상들이 아닐까한다.

신앙은 인간의 실존상황을 넘어서 절대자 신과 만나는 귀한 체험이며, 인간의 한계성을 보상해주는 힘의 원천이 된다. 신앙은 이성만으로는 소유할수 없지만, 이성과 감성을 포용한다고 보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종교가비판정신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이성적 사고를 거부한다면 신앙은 맹신으로 떨어질 우려가 많을테니 말이다.

사이비종교가 뻗어나지 못하는 건전한 종교풍토를 위해서 기존의 종교계에서도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혹시나 신에 대한 신앙을 볼모로 일개인이 독단적구심점으로 행사하지는 않았는지. 혹시나 위선이나 자가당착의 설교로 신앙과 맹신의 구별을 흐리게 부추긴적은 없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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