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는 요즘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 지난 2월25일부터 4일까지 열린 제83회 임시회를 보면 도의회가 도민들의 대의기구인지 조차 의심스럽다.의사일정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꾸는 것은 물론 오늘 결정한 사안조차 내일 어떻게 변경될지 아무도 모르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의원들의 회의출석률도 저조하다.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도 건성으로 자리만 지키고 있는 인상이다. 그러니 회의가 밀도있게 진행될리 만무하다.
일부 도의원들은 또 주민의 복리와 편익을 증진하는 입장에서 처리해야할 의사결정을 의원들간의 개인적인 친분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손을 들어주는 소아병적인 경향마저 엿보이고 있다. 도의회가 주민대의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제1차본회의에 상정된 환경특위구성결의안이 부결된 것과 {제2경마장 경주유치 추진특별위원회}구성결의안을 미리 만들어 놓고도 4일 제3차본회의에 상정조차 않은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환경특위 구성결의안은 도의원 37명이 연대서명해 본회의에 올린 결의안. 그러나 환경관련 상임위인 문교사회위원들이 반대하고 환경특위 구성에 적극적인 의원들과 반목하고 있는 의원들이 합세, 환경특위 구성결의안 통과를 저지시켜 버렸다.
3일 운영위원 간담회에서 구성키로 합의한 제2경마장 유치특위 구성결의안이4일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은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경주경마장 유치와 관련된 상임위인 내무위가 특위구성에 반발했고 환경특위 구성이 좌절된 의원측에서 [제2경마장 유치특위만 중요하고 환경특위는 중요하지 않느냐]며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제2경마장 유치에 도의회가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못한다는 비난을우려해 제2경마장 유치특위 구성결의안은 유보됐다.
도의원들은 지방자치법 개정을 주장하면서 활동비지급과 유급보좌관제 도입등 제몫 요구에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여왔다. 내년에 치러질 단체장선거등 각종 지방선거에도 상당수 도의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도의원들은 자신의 임무는 방기하고 있다.
지방자치의 앞날이 한심스러운 행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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