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건대 오늘날 우리를 진정으로 혼란에 빠지게 하는 것은 우리사회의 도덕심에 관한 것이다. 그것을 누군가는 {한국병}이라는 놀라운 진단을 내려놓고도 또 국민 대다수가 스스로 이 고질병에 전염되었음을 시인하고서도 그냥 속수무책이다.온국민의 기대속에 전개된 문민정부의 개혁은 초기부터 부도덕한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 이제 새봄을 맞는 문턱에서도 우리의 가슴은 여전히 냉랭할뿐이다. 이제는 간단히 누가 누구를 불신하는 시대가 아니다. 도저히 믿을수 없게하는 부도덕성으로 인해 우리 서로가 교감하고 소통할 수 없는 불감의벽을 구축하고 있는 듯하다.
어찌 그 원인을 한두가지로 규명할 수 있을까마는 산업근대화의 기치아래 능률과 실질만을 숭상하며 그것을 교육의 지표로 삼던 지난 30여년간의 사회풍토로 말미암은 착오적 증상들이 마치 낙동강 폐수문제와 같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난날 근대화는 곧 서구화를 뜻하던 것이 이제는 일본화로 까지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의 뿌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뒤흔들리고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나는 가끔씩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진정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마다 그것은 분명 올바르고 참된 손과 눈과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의 지표를 세우는 일이라 믿는다. 가정과 학교, 사회는 하나가 되어 남을 이기기 위한 공부만을 강요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서로 협력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식, 사고력, 판단력에 중점을 두는 교육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그 뿌리박기의 하나로 맹모삼천(맹모삼천)의 교훈처럼 주택가에 늘어선유흥시설이나 오락실보다 공익단체가 운영하는 다양한 교육문화시설마련이 긴안목에서의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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