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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선인장이야기(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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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수, 저......저는, 혜수의 언니인......]그에게 성큼성큼 걸어가 놓고서도 나도 모르게 말을 더듬었다. 그제서야 그는 납득할 수 있겠다는 표정으로 의자를 쑥 뽑아내어 나에게 옆에 앉기를 권했다. 나는 그 자리를 사양하고 다른 자리에 앉고 싶다는 내색을 했다. 무엇보다 나는 그를 좀 똑바로 쳐다보고 싶었다. 자리를 잡아 앉으면서야 내가 그에게 달리 할 이야기 같은 건 있지도 않다는 것과 어쩌면 혜수를 통해서보다그를 통해서 그들의 관계나 그에 대한 것을 더 잘 알 수도 있겠다는 걸 알수 있었다.

난 되도록 예의를 갖추어 다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혜수의 언니 김 지수입니다][아, 네. 저는 신 영우라고 합니다]

뜻하지 않은 나와의 만남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그가 자기 소개를 했다.신 영우라니, 나는 가벼운 실망감을 느꼈다.

그의 이름이 어느 필부의 이름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 약간 어이없게여겨졌다. 이내 그럼 뭐 별난 줄 알았느냐고 스스로를 가볍게 힐난하면서도그의 이름의 한자가 어떻게 되느냐고 얼토당토 않은 질문을 했다. 그는 나의물음에 웃으면서도 진지한 말투로 대답했다.

[예? 아. 길 영자에 집 우자를 쓰지요]

그의 설명을 들으며 대개 살면서 만나온 사람들과 그 이름의 뜻이 얼마간 통하는 걸 많이 보아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그에게 그런 어이없는 질문을 했는지도) 나는 머릿속으로 그의 이름이 뜻하는 바를 빠르게 직역해 풀어보고 있었다.

{집 우}는 글자 그대로 집을 의미한다기보다는 무한히 넓은 사방 팔방의 우주 공간 전체를 뜻하는 것이니 그의 이름은 {길고 넓은 우주}라는 뜻이 담겨있었다. {집 주}가 우주의 영원한 시간을 상징하는 글자라서 우주(우주)라는것은 그래서 광대무변한 공간과 영원한 시간을 뜻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의이름은 평이하면서도 불가사의하다.스스로도 좀 어이없이 여겨졌지만 나는진지하게 그런 생각을 덧붙여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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