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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순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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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선거법은 사조직 활동을 금지시키고 있다니, 참으로 잘된 일이라 믿는다.우리는 지난 날 친족들의 오붓한 모임이나 동창회 등의 순수한 모임에도 그어떤 정치적인 손길이 스며들면, 끝내는 그 모임이 사분오열 되고 판이 깨어져 파탄이 오는 것을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얼마전 어느 조그마한 시골 사립 병설 중 고등학교에는 졸업 후 서른해 또는마흔해가 지나 처음으로 동창회가 열렸다. 대부분 성성한 반백의 머리칼로서로들 몰라보게 변해버린 모습에 놀라면서도, 너무 반가워 등이라도 치고 싶었다. 저마다 학창시절을 그리며, 그 흥건한 회억의 강물에 빠져들고 있었다.이 땅의 민초들 대다수가 절대빈곤에 비틀대던 그 시절, 뼈에 닿던 가난과무지의 아픔을 삭이려 매일 삼 사십리씩 돌밭길 산길을 예사로 걸어 이 학교에 다니며 성장하였고,이제 어느 정도의 성취도 이룩한 이들이다.참으로 오래도록 그 모두를 잊고 살다가 저마다 모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문득 서른해 밖의 벗들을 만나러 온 것이다.그리하여 그 동안 불티와 화염이 치솟던 삶이란 전장에서 저마다 구겨지고 찌들린 영혼의 주름살을 학창시절의 그 풋풋한 감성의 푸른 여울에 헹구어 펴고 있는 듯했다.아직은 그 어떤 공해(?)도 침범하지 않은, 참으로 형제애로 가득한 순수의모임이었다. 이토록 고귀한 추억의 강물은 언제까지고 순수하게 흐르도록 보호해야 하겠다는 간절한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다음해 또 그 다음해도 세파에 지친 영혼들이 다시 찾아와 날개를 푸덕이며, 풋풋이 멱을 감을 수 있도록해야 하리라.

그러기 위해서 이런 곳만은 제발 그 어떤 복선을 깔고 감투를 노리거나 순수를 파괴하러 들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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