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만족하는 부모들이 그 얼마나 되랴. 작렬하는 태양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이 시간도 반도 남녘의 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교사들은 그 모두가 비틀대며 쓰러져가고 있다.이 땅의 입시반 고 3은 매일도시락을 두세개씩 싸들고 아침 다섯시 무렵이면집을 나선다. 학교에서 정규수업.보충학습.자율학습을 마치고 자정이 가까워야 귀가한다.
거기다 더러는 또 몇시간씩 가정학습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다. 토요일 일요일도 마찬가지다.
학생은 물론이고 고3을 둔 학부모와 선생님들도 같은 생활의 반복이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로 이어지는 내신성적으로 이미 학급 친구들은 그 모두가 치열한 경쟁자가 된 지 오래고, 그로인해 학교생활은 긴장과 두려움이 앞선다고한다.
이런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수학능력고사를 실시한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대학별 본고사로 인하여 더욱 가혹하게 2중 3중으로 짓눌러 학생들을 쓰러지게하고 있다. 지금까지 새로운 것이라고 내놓은 그 어떤 제도도 쓰러져가는 우리의 자식들을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
이렇게 휘청이며 비틀대며 하루하루를 헤어와도 성적표를 받아들면 또 온 가족이 탈진해진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성적으로 고민하고, 더러는 자살에까지 이르는 이 살인교육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이들을 살려낼 처방은 없는가. 대학은 내신성적이나 수학능력고사.본고사 중 그 어느 것이든 하나만으로 선발할 수는 없는가. 왜 부담을 덜어주지 못하는가. 쓰러져가는 자식들을 일으키는 제도, 하루한끼라도 내 자식과 함께 식탁에 앉을 수 있는 입시제도를 만들 수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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