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반일어법

왜정말년에 일본인들은 우리 한국인들에게 일본어를 {국어}라고 하며 가르쳤고 한국어, 한글은 절대로 못쓰게 했다. 심지어 한글을 연구하던 한국인 학자들을 집단으로 잡아가두기({조선어학회 사건})까지 했다.그런데 오늘 광복49돌을 맞으며 우리들의 언어생활을 살펴보면 한숨이 나오곤 한다.

건축, 양재, 편집, 자동차등 부문에서는 일본용어를 마구 쓰는데 그들은 이것이 무슨 큰 자신들만이 아는 지식인 듯 으스대며 사용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일본어인 줄 알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껄이기도 한다.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대중 앞에서도 버젓이 일본어를 지껄이는 장면이다.어쩌면 일어인 줄도 모르고 저러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연예인들이 진행하는 TV 방담이나 게임프로에서는 {와이당}이란 말을 자주 들먹이며 키득거린다. {와이당}은 외담(외담)의 일어식 발음이며 우리말로는 음담(음담)이다. 심지어 어느 주간지에서는 {Y담}이라고까지 표기한 게 보인다.응원석에서 외치는 {여이샤, 여이샤}도 {영차, 영차}로 바꿨으면 얼마나 좋을까? {소데나시(맨팔)}니 {모도시테 입바이(완전히 되감기)}, {소라색(하늘색)}, {요꼬(가로쓰기)}, {다데(세로쓰기)}, {방카이(만회)}, {분빠이(분배)}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자기 나라말을 지키겠다며 {반영어법}을 제정한 프랑스인들의 자긍심이 부럽다. 우리도 각자가 스스로 제정하여 지키겠다는 마음속의 {반(반)일어법}이라도 갖고 있어야 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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