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 개방해도 체제붕괴

민자당은 24일 북한 인권실태및 주민생활의 실상을 알기위해 북한귀순자 2명을 여의도당사로 초청, 강연회를 가졌다.연형묵전북한총리와 체코 프라하공대 유학동기생인 김영성씨와 요덕정치범수용소에서 1년8개월동안 수감생활을 하다 92년8월 귀순한 안혁씨가 체험담을소개한 이날 강연에는 1백여명의 중앙상무위원들이 참석, 김일성사후 북한사회 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0...북한 국가건설위원회 소속 건축설계사로 일하다 지난 92년6월 귀순한 김영성씨는 [북한에 시간을 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논리나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하는 주장은 북한의 실정을 전혀 모르거나 알면서도 허상을 추구하는것]이라며 [남한은 통일을 대비하면서 자신있게 대북정책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

김씨는 또 [북한은 남한에서 생각하는 정도의 나라가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등 모든 면에서 과대포장되고 있다]며 [군사적으로도 핵문제만 제거된다면 알바니아보다 못한 나라]라고 지적.

그는 [북한은 설령 개방된다 하더라도 내부개혁을 할 수 없어 체제가 끝날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남한이 북한을 도와 회생시킨뒤 북한당국과 협상을통해 통일을 해야 한다는 얘기는 잘못된 망상]이라고 강조.특히 김씨는 [북한주민들이 굴종하고 있는 것은 주민들이 주체사상으로 뭉쳐서가 아니라 공포정치로 인한 피해의식과 두려움에 젖어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연좌제 적용으로 친척이 한명이라도 수용소에 끌려가지 않은 사람이 없을정도]라고 토로.

또 북한당국은 주민들을 핵심계층, 동요계층, 적대계층으로 분류하고 있으나동요및 적대계층이 전주민의 70-75% 정도나 돼 권력핵심부 호위군관을 차출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라는 것.

북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관련, 김씨는 [북한주민이 법만 잘지키고 지도자에게 충성하면 살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은 다르다]며 [단지 말한번잘못했다는 이유로 가족 전체가 수용소로 끌려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증언.

0...두번째 연사로 나온 안씨는 [남한에는 북한의 실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굉장히 많다]며 정치범수용소 실태를 설명한 뒤 [북한의 수용소에 많은 관심을 갖고 북한주민을 위해 힘을 기울여달라]고 호소.

당고위간부 아들인 친구와 백두산에 놀러갔다가 중국에 다녀오는 바람에 {반동}으로 몰려 수용소에 수감됐던 안씨는 [납북 또는 월북한 남한사람들이 수용소에 들어와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들이 단식투쟁을 벌이곤 했지만 북에서는 아예 배식을 중단해버렸다]고 증언.

안씨는 또 [외국에서 7년간 생활하던 북한사람도 평양 제일백화점에 가 속옷을 구입하려다 {무슨 놈의 백화점에 이런 것도 없어}라고 불평했다가 판매원의 고발로 온 가족이 잡혀들어오기도 했다]며 [심지어 평양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릴 경우 남한기자들의 질문에 잘못 대답해 많은 사람이 끌려오기도 한다]고 술회. 그는 특히 [당핵심간부들조차 자녀들이 말을 잘못할 경우 김정일에게 수용소의 {교양교육}을 자청하는 실정]이라며 [KAL기 폭파범 김현희의가족들도 평생토록 출감할 수 없는 요덕수용소 완전통제구역에 수감돼있다]고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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