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강석주의 언론플레이

지난 24일 오전(현지시각)에 있었던 강석주 북한수석대표의 긴급기자회견은 취재진들은 물론 한.미 양국대표단에게도 토요일 들뜬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예상치 못한 충격}을 안겨줬다.이날 강대표 회견은 미국은 물론 제네바 북한공관원들까지도 불과 몇분전까지도 까맣게 모르고 있을 정도로 기습회견이었고 회견내용도 그만큼 아전인수식 해석과 함께 북한내 매파들의 동요를 진정시키기위한 다분히 전략적인 계산까지 기저에 깔고 행한 변칙행동이었다. 이 계산은 서방언론의 회담 비관논조에 강대표가 협상팀 입지를 감안한 것 같다.

강대표는 이날 회견서 전날(23일) 회담에 대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자신의 견해를 내비침으로써 취재진들로 하여금 최대쟁점인 특별사찰과 경수로 모델 선정이 거의 합의 단계에 이르지 않았느냐란 유추해석을 가능하게 했다.그러나 그의 회견내용은 논리적인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취약점이 곧 노출되고 말았다. 경수로는 한국형을 받지않겠으며 미국측과 협의해서 노형선택을 할 것과 핵사찰 또한 핵동결 보장 담보와 이행조건을 미측이 실천에 옮겨자신들이 긍정적 판단이 내려졌을때 사찰을 받겠다고 밝혀 {상당한 진전}으로 특징지은 자신의 전날회담성과 분석과 정면으로 모순되는 발언을 행한 것이다.

한미간에도 북측이 불과 하루회의를 하고 그것도 각자견해만 개진한뒤 문건초안만 미국측에게 건네주며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수용해주도록 바란다는 희망사항을 피력하고나서 하루뒤에 미국이 대부분의 북측 문건을 수용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회견을 전격적으로 한데대해 못마땅한 분위기이다.갈루치 미국수석대표는 이날 오후5시10분(한국시각 25일0시10분) 미국대표부에서 강대표발언을 뒤엎는 회견을 가졌다.

특별사찰을 북한이 수용해야만 핵투명성이 가능하고 경수로 모델도 국제컨소시엄형태로 협의중에 있지 낙관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아무튼 24일 강대표 {회견해프닝}은 회담진전과는 무관한 다분히 자신들의목적을 서방언론을 활용해 미국측 함포외교(?)의 부당한 무력시위를 서방여론에 호소하려고 한 언론플레이였음이 입증된 것으로 풀이해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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