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술-개성있는 화가 개인전 잇따라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짙어가는 만추의 대구 화랑가에는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다지는 작가들의 개인전이 활발하게 열린다.최근의 서양화가 박수남 천광호 정비파 이정웅 황춘희씨, 섬유공예가 김영은씨 등의 작품전이 미술애호가들의 눈길을 끈데 이어 11월들어서는 경기도벽제에서 작업하며 {어머니} 단일주제의 연작에 매달리고 있는 서양화가 이동표씨가 작품전을, 장독 등 전통기물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천착하는 서울의동양화가 석철주씨가 첫 대구전을 가지며, 여류조각가 박남연씨,서양화가이교준, 이영철씨 등의 작품전이 잇따른다.

육순이 지난 중진작가 이동표씨의 {아! 어머니}전은 어릴적 세상을 떠난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한 회화언어로 담아낸 작품들. 머리엔 바구니나함지를 이고 등에는 아기를 업은 시골어머니 등 순박한 옛 어머니들의 모습을 마치 어린이가 그린듯 형태와 선의 즉흥성과 단순함, 다채로운 색채구사,투박한 질감 등 나이브한 특징의 작품들을 선보여 모정에 대한 향수를 떠올린다.

추계예대 조교수인 석철주씨는 지난 90년 제9회 미술기자상을 수상한 중견작가. 독특한 {옹기} 시리즈로 한국화의 정체성을 모색하고 있는 석씨는 이번대구전에서 옹기뿐만 아니라 밥상, 장독대, 버선, 토기, 실패, 골무 등 사소한 전통기물들을 소재로 하여 아크릴릭 등 서구적 재료들과 표현기법 등을 접목, 전통을 벗어나는 듯하면서도 전통으로 되돌아오는 독특한 조형양식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난 90년 인체연작으로 첫 작품전을 가졌던 박남연씨의 이번 두번째 개인전은 {바다에서}를 주제로 보다 표현영역을 넓힌 신작들을 보여준다. 무한한포용력, 변화무쌍한 파도 등 바다의 이미지를 브론즈를 재료로 하여 실과 허의 공간대비로 형상화했다. 설치, 사진, 오브제작업들을 통해 일련의 개념적성격의 작업을 해 온 현대미술 계열의 작가 이교준씨는 아홉번째 작품전에서검은 색면의 기하학적 화면분할, 단순화된 도형들이 일궈내는 채워짐과 비워짐 등 흔적의 이미지를 미니멀적 양식으로 드러내고 있다.구상계열 서양화가 이영철씨는 장식성이 강한 종전 작품과 여러모로 달라진작업으로 눈길을 끈다.

캔버스의 한계를 탈피, 패널위에 한지를 배접해 먹과 토분 금분 등을 혼합한 이색적인 흙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