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설 국정감사(20)

윤지사는 계속 묵묵부답이었다."말씀해 보세요."

"그렇더라도 그 지역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당장은 표가 나질 않지만 어떤모습으로든 발전이 되는 것만은 숨길 수가 없습니다. 길이 포장이 된다든지,농한기에 일자리가 생긴다든지 해서."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인허가를했다, 그런 소신있는 답변인 것 같은데, 오늘 아침조간 신문에 보니까 바로딴데도 아닌 여기 Y도 보건환경연구원 원장이 맹독성 농약으로 피해를 입고있는 주민들의 진정에 따라, 타코닐이라든가 하는 농약이 검출된 걸 확인하고 농약관리법 18조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해놓은 기사가 크게 났습니다. 어쨌든 이번에 골프장 농약사용에 대해서만은 확실하고 비전있는 답변을 해 주세요."

윤지사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말투에 강약이 거의 들어가 있질않아, 듣기에 따라선 소신이 없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사실 골프장 농약사용에 대해서는, 저희들로선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만 다소 미흡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이건 저의 도뿐만 아니라 현재 환경처에서 관계부처에 고발해놓은 것만도 국내에 20여곳이 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들은 모두 아까 박대변인께서 지적해주신대로 현재 사용이 금지된 켑탄 등 농약이 최고 0.35PPM 까지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와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들도 이 점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요즘 중앙, 지방 할 것 없이 매스컴에서 계속 들고 일어나는 것이 식수원이 오염됐다느니, 양식장이 망했다느니, 주민들 구토증세가 있다느니, 심지어는생태계까지 걱정하는 논조들이 쉬지않고 나오고 있어."

"아니 지금 본의원이 묻는 건 상황을 묻는게 아니고 지사로서, 책임자로서대처방안을 묻고 있는 겁니다. 자고로 위정자들도 치산치수만 성공하면 정치를 잘한다고 했는데, 그 방안을 제시해 달라, 그말예요."

"그러잖아도 얼마전 상수도 수원지 오염문제로 큰 수난을 겪었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은 인력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공단지역이나 관광지, 그리고 골프장에는 일부 직원을 상주시키고 있고, 앞으로도 그것을 더욱 체계화시킬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물론 해당업자들한테에도 행정력으로 구속할 수 있는데까지 극단의 방법을 동원시키더라도.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