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불타버린 이중생활

"한 순간의 외도가 이런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줄 몰랐습니다.추운 겨울날식구들은 어떻게 합니까"27일 낮12시. 방화로 보이는 불로 2명이 숨진 달서구 감삼동 이경희씨(34)의셋방에는 김모씨(46)등 이웃아주머니 2명이 떳떳지 못한 주검앞에 비난반탄식반의 울분을 읊조렸다.

이씨와 내연관계인 배의호씨(33)등이 숨진 사건 현장은 가재도구와 사체가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탄 처참한 모습이었다. 배씨의 아내 권모씨(28)가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왔으나 권씨는 이내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배씨부부는 최근까지 넉넉지는 않았지만 아들 딸을 둔 행복한 가정을 꾸려왔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배씨가 이중생활을 해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한때 의심이 가기도 했으나 며칠후면 집에서 출퇴근 한다기에 믿었는데 애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합니까"라며 권씨는 울먹였다.

아들(6)과 딸(7)은 그림과 글짓기에 재주를 보여 학교와 각 단체의 미술대회나 백일장에서 입상,달동네 이웃들로부터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권씨도 이웃들에게 품앗이 봉사를 무시로 해주고 심성도 고와 이웃들에게 좋은 평을 듣고 있다.

이웃들은 "28일이면 단칸 사글세방도 비워야 하는데 권씨가족이 이 겨울에어디로 가야하느냐"며 "한 가장의 비정상적 사랑이 남은 가족에게 지울수 없는 비극을 몰고왔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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