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군 쌍림면 안화리 속칭 안림장터 구릉경사면에서 청동기시대 암각화군이 또다시 발견돼 선사시대 암각화 연구에 중요한 사료로 학계의 관심을끌고 있다.높이 2.5m, 넓이 1.2m 크기의 이 암각화군은 보물 605호인 '양전리 암각화'와 3km, 지난해 4월에 발견됐던 '안화리 암각화'와는 불과 3m 거리에 있었으나 바위 표면이 울퉁불퉁해서 쉽사리 눈에 띄지 않았다. 효성여대 최광식교수(고대사)가 이 대학 사학과 대학원 석·박사생들과 전국 암각화 답사여행중 발견한 이 암각화군에는 칼자루형 6개, 칼자루형과 동심원의 결합형 1개,미완성형 3개등 10여개가 새겨져 있다.
암각화의 맨 오른쪽위에 새겨진 검파형은 보물 제605호인 양전리 암각화와거의 같은 형태이다. 윗쪽과 옆에 털(또는 광채)같은 것을 새겼으며 목부분을 U자로 하고 좌우로 획을 비껴서 내려 그었다. 가운데에서 조금 아래 부분에 횡선을 긋고 위아래 각각 성혈을 새겼다. 또 다른 검파형중에는 털이 위쪽이나 옆쪽에만 새겨져있거나 성혈이 횡선 위에 하나 아래에 두개인것도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10여개의 암각화중 경남 함안, 울산 천전리등에서는 동심원만, 남원 영주 칠포 금장대등에서는 검파형만 나왔으나 고령지역암각화는 동심원과 검파형이 같이 또는 결합해서 나타나는 차이점을 지녔다.최교수는 "고령 암각화에서 동심원과 검파형이 함께 나타나는 것은 천신과산신에 대한 숭배를 바위에 담은 것"이라며 이런 이야기가 대가야의 건국신화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동국여지승람은 '대가야의 산신 정견모주가 천신인 이비가에 감응되어 대가야왕 뇌질주임과 금관국왕 뇌실청예 두 사람을 탄생시켰다'는 건국신화를 담고 있어 대가야인들이 산신과 천신을 가장 중요한 신으로 관념하고 이에 대한 제사를 올렸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안동대 임세권교수는 "고령 암각화에서 나타난 검파형(가면형)이 칠포, 경주금장대암각화에서는 여성성기나 또다른 사람형태등 여러가지로 변이되고 있다"면서 이 암각화는 우리의 제의(제사)와 관련된 중요한 유적이라고 말했다. 최교수는 "더 많은 암각화군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령지역에 대한 정밀지표조사와 함께 문화재로 지정, 보존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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