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넘기는 김정일 직위승계

김일성사망 이후 6개월이 다 되도록 금정일이 취임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대해 북측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설명하는 반면 외부에서는 김정일의권력장악이나 건강문제 등 그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최고권력자의 장기간 공백상태를 북한측은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미 김정일이 최고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당총비서.주석직 취임자체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아직도 상중이기 때문에 경축 분위기 속에서 치러져야 할 취임행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통일원 등 관계당국은 김정일의 예상밖 권력승계 지연을 권력이상보다는 건강이상 등 신변문제 때문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당국자들이권력승계라는 용어 대신 점차 직위승계, 공직승계라는 다분히 형식적 절차를강조하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도 바로 김정일의 권력장악에는 이상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같은 당국의 분석은 장기간의 최고권력자 공백상태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부에서 별다른 이상을 관측할 수 없고 김일성 생전이나 마찬가지로 북한 체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자체분석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비교적신빙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렇게 볼 때 김정일의 취임지연은 그의 신변문제, 구체적으로 건강, 김일성시신 처리, 김일성이 미결로 남기고 간 유훈교시 마무리 등과 관련돼 있는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정일의 건강상태는 아직도 비정상인 것으로 관계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지병인 당뇨병과 심장병이 김일성 사망을 계기로 더욱 악화돼 일단 회복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일성 시신 처리문제는 김정일 체제의 공식출범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안이다. 현재 모처에서 영구보존을 위한 방부처리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김일성 시신의 처리가 완결돼야 비로소 북한은 복상기간을 끝내고 김정일 취임을 위한 경축분위기로 돌입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일부 외신 보도대로 영구 보존처리에 8-10개월이 걸린다고 보면 처리 완결시점은 내년 김정일 생일(2.16), 김일성 생일(4.15)과 엇비슷이 맞아 떨어진다. 김부자생일을 기점으로 김일성의 {육체적 불멸}과 함께 김정일 체제의 공식출범을 알리는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또 미이라 형태로 영구보존할 경우 시신을 안치할 {김일성 기념관} 형태의묘를 건립하는 것도 병행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이래저래 시신처리에는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어쨌든 아직도 금수산의사당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일성의 시신이 다른 곳으로 옮겨진 뒤에나 김정일이 취임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데에는 대부분의 북한관계 전문가들의 시각이 일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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