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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산책-프로기사의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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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기사 는 보통사람의 건강정도만 유지한다면 70세, 혹은 그 이상까지도현역활동이 가능한 직업이다. 다른 사람과 겨루어 이겨야 한다는 의미에서,바둑에는 분명 스포츠적인 요소가 있으나 다른 스포츠와 달리 이른바 두뇌의 스포츠 인 까닭이다. 우리 바둑계는 이상하게도 조로현상이 있어 70세 현역은 아직 이론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일본의 경우는 사카다(판전영남)9단과 후지사와(등택수행)9단, 두 거목을 비롯해 노인기사가 즐비하다.사카다와 후지사와, 이 두사람은 일본식 연호로 대정연대 출신인데, 소화연대를 거쳐 현재 평성연대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활동하면서 지금도 만만찮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프로기사는 프로야구 선수에 비해 돈을 벌 수 있는 시간도 훨씬 긴 셈이다.프로기사가 누리는 혜택 은 이것만이 아니다. 프로야구 선수는 계속 잘 하다가도 한두번 실수라도 하면 바로 벤치워머가 되거나 2군으로 내려가는 수모를 겪는다. 프로기사에겐 이런 수모가 없다. 타이틀을 하나 획득하면 1년내내 타이틀 홀더로서 예우를 받으며 본선에 올라간 사람은 적어도 1년동안은 자리를 위협받거나 하지 않는다. 단은 더하다. 한번 9단에 승단이 되면영원히 9단인 것이다. 이점은 프로기사들이 자성하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바둑계 일각에서는 승부의 치열-준엄함을 위해 대만 바둑계가 채택하고 있는승강단 제도같은 것을 도입하자는 소리도 가끔 나오고 있다. 글자 그대로 성적이 좋으면 단을 올려주고 성적이 나쁘면 다시 내려보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아직 큰 지지를 못받고 있다. 어느 분야이건 보수 의 벽은완강한 법이다.

어쨌거나 현재 한국기원 프로기사들은 1년에 4억원을 번 조훈현 9단만이 아니라 웬만큼만 성적을 내거나 활동을 하면 연봉 2천만원선은 보장을 받고 있다. 물론 이건 그다지 많은 액수라고는 할 수 없다. 수입서열 상위 몇명을제외하면 아직도 프로기사가 일반 샐러리맨보다 고소득을 올린다고는 할 수없다. 한국기원은 언제부터인가 매년 수입랭킹 10위를 발표하고 있는데, 4인방 다음으로는 액수가 뚝 떨어지며 중위권 밑으로 가면 2, 3천만원대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좀 우습다. 보통 에 못미치는 수입을 랭킹에 올린다는 것은 어색한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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