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성건설 사장 납치-건설업자.고교생 넷 검거

(주)화성건설 대표이사 이홍중씨(46)가 10억원의 몸값을 요구한 건설회사임원등 일당 7명에게 납치돼 10여시간 동안 차량트렁크에 실려 끌려다니다극적으로 구출됐다.대구수성경찰서는 28일 김찬규(41.경산시 계양동 초원전원아파트) 김대수씨(34.구미시 신평2동)와 장모(19.ㅁ공고3년) 김모군(19.ㅁ공고2년)등 4명을강도상해및 약취강도미수 혐의로 긴급구속하고 달아난 박병규씨(24.문경시)엄영식씨(21.문경시)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범인 김씨등은 27일 오전 7시20분쯤 수성구 두산동 녹원아파트내 테니스장에서 아침운동나온 이씨를 주먹으로 때린후 강제로 훔친 봉고승합차로 납치해 "시키는 대로 하지않으면 죽이겠다"며 협박, 녹색나일론끈으로 손과발을 묶고 입과 얼굴을 천으로 가렸다.

이들은 이어 오전8시20분쯤 수성구 욱수동 야산밑에서 미리 준비해둔 김씨의경북1누6107호 그랜저 승용차 트렁크에 이씨를 옮겨 실은뒤 이씨집에 전화를걸어 부인 이모씨(45)에게 "10억원을 내놓으면 남편을 돌려주겠다"며 몸값을 요구했다.

김씨등은 이때부터 1~2시간 간격으로 범어동 만촌동 시지동 등지에서 7차례에 걸쳐 이씨집에 전화를 걸어 협상을 요구하다 이날 오후 4시20분쯤 5억원을 수성구 신매동 자동차검사장앞에 갖다놓으라고 최종통고했다.김씨는 건설하도급업체인 세진건설이사로 있으면서 (주)화성건설 등의공사하청을 받아 일을 해오다 지난해 9월 운영난으로 세진건설이 폐업한데다도박등으로 진 빚 1억5천여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고 경찰조사에서진술했다.

김씨는 세진건설 재직시 알게된 이씨가 현금동원능력이 많다는 점을 알고 범행대상으로 정한뒤 공범 김대수씨를 "도박빚을 뺏아주면 6백만원을 주겠다"고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대수씨는 또 고향후배인 김군등에게 "일을도와주면 3백만원을 주겠다"며 끌어들였다.

경찰은 27일 오전9시20분쯤 납치된 이씨의 형 이인중씨(51.화성산업 대표이사)로부터 신고를 받고 형사 28명으로 전담반을 구성, 전화발신자 추적에들어가는 등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이씨가족들에게 이날 오후4시50분쯤 범인들과의 약속장소인 수성구신매동 자동차검사장앞에 현금 5억원을 갖다 두도록 한뒤 오후5시30분쯤 현장주변을 배회하던 김찬규씨를 붙잡은뒤 인근 아파트공사장에 차를 세워두고기다리던 일당중 장군등 3명을 검거했다. 차 부근에서 망을 보고 있던 박씨는 경찰이 덮치는 순간 달아났다.

경찰은 트렁크속에 갇혀있던 이씨를 10여시간만에 구출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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