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무중력상태다. 인간은 언제나 중력의 영향을 받으며 생활해왔다.우주를 개척하는데 인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은 무중력이다.인간이 무중력상태에 놓이면 '우주병'과 부닥치게 된다. 구토 멀미 현기증 우울증이 바로 그 증상이다.지구중력상태에서는 정상적으로 피가 순환하지만 무중력상태에서는 피의혈류량이 증가하여 심장박동이 느려지는게 원인이다.
미우주비행사 데이브 울프는 "우주에서는 마치 높은 건물에서 계속 추락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며 "익숙해지면 그런대로 견딜만 하다"고 했다.현재 며칠간의 우주여행을 하려면 6개월간의 강도높은 훈련을 받는 이유도 바로 무중력에 대한 적응때문이다. 전문적인 우주비행사라면 괜찮겠지만일반인이 우주여행을 하려면 곤란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러시아등은 70년이후 우주의학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보통 90일이상 우주에 머물면 따분함부터 우울증 노곤함까지 동반하는 '아스테믹 증후군'이라는 증상이 나타난다는 게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다. 또 우주에서는 보통 한달에 인간의 뼈와 근육이 1%정도 무한정 퇴화를 계속한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NASA는 올해 3월 '노먼 새가드'라는 의사 1명을 러시아의 우주정거장에파견했다. 그는 무중력이 척추 뼈 심장 뇌 감각기관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이달 귀환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장기 우주여행에 따르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우주여행중에는 인체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지만 그것이 위험한 질병으로 나타나는 확률이 적은데다 연구대상도튼튼한 신체의 우주승무원인 탓에 별다른 성과가 없다.
그렇지만 무중력현상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무중력상태에서는 우주유영이라하여 조금의 힘만 가해도 자유로이 공간을 떠다닐수 있어 편안하고안락한 느낌을 받을수 있다.
지난 6월29일 밤10시(한국시간). 장마구름이 잔뜩 낀 하늘 저 너머에는 역사적인 만남이 이루어졌다.
우주시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미우주왕복선 애틀란티스와 러시아우주정거장 미르와의 도킹'이 바로 그것이다. 치열한 경쟁관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공동우주개발'이라는 국제협력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무엇보다 이번 도킹으로 우주개척의 근거지가 될 우주정거장건설의 초석을놓았다는 평가다. 미국과 러시아는 97년말까지 일곱차례의 도킹이 성공하면98년부터 유럽 캐나다등의 지원을 받아 우주정거장조립작업에 들어간다.이번 도킹은 범세계적인 우주정거장 공동건설의 기술축적을 위한 데뷰무대인 셈이다. 인류가 우주에 도전한지 30년. 우주공간에 정거장은 물론 우주호텔,우주도시까지 건설하는 인류의 꿈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이제 곧 대규모 정거장이 속속 우주공간으로 쏘아올려진다. 80년대초반 미국 NASA(미항공우주국)에 의해 계획된 길이 1백7m의 우주정거장 '프리덤'이먼저 건설된다.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의 총길이가 13m에 불과한 점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규모가 아닐수 없다.
프리덤은 2000년초반 차세대 우주왕복선 '스페이스 플레인'에 의해 우주공간으로 옮겨져 우주에서 조립된다. 기본골격은 구조물을 조립해 만들고,장비와 실험기기들은 부분별로 지상에서 운반해 장착할 계획이다. '스페이스 플레인'이 20여차례에 걸쳐 지구와 우주를 왕복하면서 프리덤의 장비를 운반하는데 여기에는 우주승무원이 손쉽게 조립할수 있도록 특수설계된 결합장치가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6개의 모듈(module:우주선의 구성단위)중 3개는 미국이,나머지는 공동개발국가가 사용한다. 미국의 3개모듈은 실험실,우주인거주실,장비실로 구성되며각국의 모듈은 주로 각국의 실험실로 사용될 계획이다.
몇년뒤에는 프리덤에 2개의 긴 구조물이 첨가돼 더욱 완벽한 우주정거장이될 것이다. 새로 추가된 구조물에는 화성탐사선을 조립하고 발사하는 발사대가 설치된다. 프리덤이 완성되면 5년안에 화성기지를 건설한다는 것이 NASA의 계획이다.
프리덤은 그후 30년동안 화성탐험,나아가 우주개발의 근거지가 될 것 같다. 프리덤이후에는 더욱 본격적인 우주정거장이 건설될 것으로 보인는데 궁극적으로 우주기지,우주도시로 발전할 것이다.
프리덤을 발판으로 2025년쯤에는 달에 인간의 전진기지인 '루나 베이스'가완공된다.
일반인의 자유로운 우주여행도가능해지고 무중력상태에서 하루밤을 보내는 우주호텔도 등장하는 것도 이때쯤이다. 벌써 미국 하이아트호텔과 일본의시미즈사는 우주호텔의 조감도까지 만들어 놓은지 오래다. 일본의 경우 지구상공 4백50km상공,지구와 달사이에 높이 2백40m의 파이프를 중심으로 도너츠형의 객실을 배치하고 1백여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이 호텔에는 스포츠시설과 각종 레저시설이 들어선다.
나아가 달과 지구를 기점으로 하는 3만명거주의 '우주도시'건설도 시작될것이다.
우주도시는 직경 3km의 차륜형으로 설계되어 조명계과 온도 기후조절시스템을 통해 밤낮,4계절이 조절되고,태양전지를 이용,지구와 똑같은 농장,양어장등의 환경을 조성한다. 이쯤되면 우주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해진다.〈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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