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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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치를 단숨에 프로연주자로 만들어주는 시대가 열리고있다. 하이퍼 악기의 창안자는 미국의 과학월간지 '파퓰러 사이언스' 최근호는 악기와 컴퓨터를 결합한 '하이퍼 악기'(Hyper Instruments)를 소개하면서 그 가능성을 진단하고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 기술미디어 연구소 교수이자 실험작곡가인토드 맥코버.그의 하이퍼악기는 전통적 악기에다 컴퓨터컨트롤 인터페이스를 결합시켜놓고있다. 음정 박자 등연주의 기술적 부분은 컴퓨터가, 사람은 예술적 감정적 요소만 담당하게 한 것이 핵심 아이디어다.

그의 '음치를 위한 독주'라는 하이퍼악기는 사람이 마이크에다 대고 한두마디 하면 컴퓨터가 이를 분석해 훌륭한 노래로 바꿔준다. 토드 맥코버의 표현대로 가히 '혁명적인 가라오케'라고 할수있는데, 이 기술 덕택에 음정따로박자따로인 음치의 노래라도 컴퓨터가 수정해 멋지게 만들어주고 반주까지맡아주는 시대가 곧 올것이라는 것이다.

그의 하이퍼 바이올린은 바이올린을 처음 만진 이들이라도 차이코프스키의바이올린협주곡을 멋들어지게 연주할수 있도록 해준다. 활을 움직여 음색을바꾸거나 볼륨을 조정하고 난뒤 연주폼만 잡으면 컴퓨터가 음률을 잡아주고녹음된 오케스트라가 당신의 템포를 따라온다.

세기적 첼리스트 요요마를 위해 만든 하이퍼첼로의 경우 몸통에 있는 마그네틱 센서가 연주자의 팔동작과 활의 움직임을 측정해 컴퓨터와 인간의 교류를 통해 만든 복잡하고 아름다운 음을 내준다.

'제스처 오르간'이라는 재미있는 하이퍼악기도 있다. 공중전화 부스만한크기의 상자안에 있는 의자에 앉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팔을 흔들면 관현악음악이 스피커에서 쏟아져 나온다. 박스안의 공간은 1백28개로 세분화돼있는 작은 전극센서여서 이곳을 손이 스칠 때마다 소리가 나는 것이다.맥코버는 금세기 내로 하이퍼악기의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라 믿고있다. 제스처 오르간의 경우 야마하등 일부 회사에서 상품화를 추진중이어서 가까운장래에 사람이 허공에 손을 휘젓는 동작만으로도 음악을 연주하는 광경을 볼수 있을 것이다.

한편 맥코버는 하이퍼악기를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야심찬 행사로 내년여름에 뉴욕시 링컨센터에서 '브레인 오페라'를 열 계획이다. 이 행사는 단순한 하이퍼악기에서부터 복잡한 음악게임에 이르기까지 관객이 직접 각종하이퍼악기를 연주하고 감상하도록 꾸며질 예정. 또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생중계될 계획이어서 온라인을 통한 전세계인의 참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김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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