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캠퍼스의 봄

다른 어느 장소보다도 봄을 완연히 느낄 수 있는 곳은 캠퍼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예전의 4, 5월이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의 아우성으로 점철되던 시기였다면, 요즘의 봄은 그것과는 또다른 생기와 자유분방함으로 가득차 있다.

그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싱그러운 바람이 한번 불고 간 것 처럼 생명력있는 풍경을 접한 느낌을 받게되고 젊음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마저 들게 된다.

바로 그들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이러한 길 들지 않은 자연감인데, 때론 그런 그들에게 반대의 모습을 보게 될 때에는 실망감과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서로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는 정도에서의 꾸미기라면 나무랄 바 없지만, 짙은 향수 냄새나 선글라스의 물결, 민망스러운 차림으로 교실에 침입하는 순간 더 이상 캠퍼스는 그들의 지성을 위한터전이 아니라, 많은 노력과 시간으로 완성된 세련미의 경쟁의 장이 되어 버리고 만다.남들과는 달라야하는 나의 개성을 중시하며 신세대를 외치는 그들이 왜 그다지도 획일적인 화장과 옷차림을 해야 하는가.

예전의 젊은이에게 볼수 있었던 삶의 진지성과 꾸미지 않은 순수함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진지성 대신에 실용성이, 순수함 대신에 절제된 예의로 대체되었다고 보는 것은 나의 편견일까.봄을 지나 여름이 성큼 다가오는 지금, 인공미가 아닌 거친 젊음으로 자연과 대화할 수 있는 그들을 만나고 싶다.

한국화가 장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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