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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외

더위가 앞당겨 와서 뜨거운 햇볕을 내리 쏟고 대지는 복사열로 후끈거리게 하여 가마솥 더위로사람을 지치게 하더니 장마가 시작되었다. 유명한(?) 대구의 이른 더위속에서 가로수 이파리들이목이 마른듯 처져 있더니 가로수의 잎들이 한결 생기를 찾아 더 깨끗하고 싱그럽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신천, 하수도 물이 고여 있는 듯 했던 신천에 물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낙동강과 금호강에 맑은 물이 사시장철, 그리고 긴강 물줄기가 곳에 따라 도도하게 흐르기도 하다가 또 유유히 흐르면 우리들의 마음은 더 넉넉하고 여유가 있을 것이다.

본격 장마로 그 피해가 얼마나 될지 걱정이지만 장마가 끝나면 더위가 어쩌면 더 기승을 부릴 것이고 더위를 피해 사람들은 도시를 탈출할 것이다. 숲이 있고 물이 있는 산이나 시원하게 펼쳐진바다에는 물속에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속에 물이 있을 정도로 사람속에 자연이 있으면서엄청난 몸살을 앓게 될 것이다.

더위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시원한 자연을 찾아 나서는 일이야 자연 친화적 차원에서 자연을 배우고 느끼며 사랑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새로운 삶을 위해 휴식과 활력의 재충전을 위해꼭 필요한 일이라 하겠지만 지금 우리의 산과 강 그리고 바다는 그렇지 못하다. 집집마다 자가용으로 자동차가 다딜만한 도로만 있으면 어디든 찾아 들어, 인간의 발길이 닿은 곳 치고 쓰레기가쌓여 있지 않는 곳이 없다.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이 이땅의 산이고 강이며 바다이다.그런데 기이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하나뿐인 지구 후손에게 물려 줄 귀중한 자연 자연보호나라사랑 등 갖가지 구호를 외치며 자연보호운동 행사를 펴고 있어도 오염의 정도가 날이 갈수록더해가고 있으며 강은 죽음의 강, 산은 쓰레기속의 산, 바다는 오물과 기름이떠 다니는 바다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어디가 문제일까. 그것은 바로 나는 예외 라는 의식이 문제일 것이다.한국인은 총론에서는 찬성을 하면서도 각론에서 자기와 이해가 상충되면 철저히 반대하고 원칙을인정하면서 자기는 예외가 되어야 한다는 그 의식이 문제인 것이다. 하나뿐인 지구라고 함께 외치면서 혼자 있을때는 나의 지구가 되는 의식이 고쳐지지 않는 한, 올 여름도 더 더워질 것이다.자동차도 많아졌고 나는 예외라는 의식만 높아져 가고 있으니 말이다.

〈KBS대구방송총국 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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