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시장 문제發言 요지

지난 1년은 즐겁고 영광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안타깝고 아쉬웠던 일도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우리 대구가 전국적으로 사치와 향락이 가장 심한 소비도시, 유흥도시로변모해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서 단 한푼이라도 시민 여러분의 혈세를 절약하고, 분수에 맞는 생활을솔선하기 위해 배정된 대형관용차를 외빈용으로 돌리고 행정, 정무 두 부시장과함께 중형차를 타고 있습니다.

또한 시역내의 출장은 물론 시외 그리고 심지어 해외출장까지도 일체의 수행비서 없이 혼자서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총 4번에 걸친 해외출장을 비롯한13번의 국내출장 그리고 3백12번의 관내출장을 통해 저는 많은 인건비와 기타제반경비를 절약해 왔습니다.

그러나 시민의 혈세를 절약하기 위한 이러한 멸사봉공의 충정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일부 소수의 사람들이 이를 오히려 왜곡 선전하는등 백안시하는 풍조는 정말 가슴아픈 일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특히 지역사회의 통합을 이끌어 가야할 사회지도급 인사들 가운데서도 각종 섹트의식과 분파주의에 물들어 분열을 조장하는 일들이 나타나고 있음은 깊히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책임있는 기관까지도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무책임한 언동을 자행하는것을 볼때, 과연 분열의 끝이 어디인지 두려울 따름입니다. 제가 예술인 가운데임명하고자 하는 문화예술회관장 자리도 이미 조례를 바꾸어 놓고서도 그 인선의 가닥을 잡지 못할 정도의 이곳 현실을 가슴아파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의 대화와 화합의 부재현상으로 모든 민원들이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즉시 집단폭력시위로 과격해지는 양상마저 보여주고 있어, 정말 가슴아픈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지난번 굴삭기 및 덤프트럭의 시위때는 대형중장비들이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시내 주요도로에 진출하여, 극심한 교통체증을 일으키는가 하면 연이어 일어난최근 일부 가스판매업자들의 격렬한 시위는 전국적인 매스컴을 통해 마침내대구 공권력의 위기 라는 제하(題下)의 우려를 낳기도 하였습니다.

시민 여러분!

저는 시정을 내실있고 알뜰하게 꾸려나가기 위해 젖먹던 힘까지 다해 보았지만아직도 분열과 불신, 음해와 투서, 모략과 무고를 불식(佛拭)시키지 못하고, 화합을 위한 범시민적인 컨센서스 역시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모두가 시장으로서저의 능력부족과 부덕(不德)의 소치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년전 취임사를 통해 시민들이 화합하지 않으면 대구의 장래는 없다 고분명히 말씀드린 사실이 있습니다. 화합하는 시민, 거듭나는 대구 는 아직도포기할 수 없는 저의 꿈이자,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저는 남은 임기동안 결코 재선(再選)에 연연하여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어느누구의 눈치도 보는 일 없이 결연한 자세로 시정을 꾸려나갈 것을 굳게 약속드립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