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1일 1억6천만명의 방대한 인구, 남미대륙 전체의 57.5%%를 차지하는 광활한 영토와 막대한 지하자원을 자랑하는 브라질 땅에 우리나라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김대통령은 환영식에 이어 열린 페르난도 카르도주 브라질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간의 실질협력 증진방안과 국제무대 협력방안, 동북아를 비록한 아시아정세, 중남미정세등을 놓고 깊고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과 카르도주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지난 59년 10월 국교수립이후 37년만에 처음으로 양국 정상이 대좌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그동안 지구 반대편에 위치, 지리적.정서적으로 거리감이 있었던데다 지난날 한.브라질 양국 모두 자국의 경제개발에 치중, 서로에게 관심을 돌릴 여유가 없었던 것도 이제서야 양국 정상의 첫 만남이 가능해진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중남미에 뿌리를 내리고 막강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일본의경우 이미 19세기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브라질을 방문했다는 사실을감안할때 우리의 對브라질 진출은 때늦은 감이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한.브라질 양국간 교역규모는 95년말 총 29억달러를 기록, 최근 3년간에 걸쳐 3배가 늘어나는등 급속히 확대되고 있고 교역구조도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대통령의 이번 방문과 카르도주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이같은추세를 한 차원 높은 실질협력 관계 로 격상시키고 21세기 태평양시대에 대비,아시아-중남미 지역협력을 강화하는 주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중남미 방문이 세일즈 정상외교 라고 불리는데서 알수있듯이 김대통령과카르도주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주로 경제.통상 현안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었다고 볼수있다.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기업의 상호투자 진출 확대 △우리 기업의 브라질기업 민영화 참여 △외환은행의 브라질 지점 개설 △브라질의 자동차, 섬유에대한 수입규제 조치 완화 △브라질 통신시장 개방 △브라질 육군 현대화사업에한국기업의 참여 허용등을 위한 브라질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카르도주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은 지난 64년이후 국가이익과 국제협정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국은행의 직접 진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김대통령은 우리나라와 △리우그룹과의 대화협의체 구성 △미주개발은행(IDB) 가입 △남미공동시장(MERCOSUR)와의 협력증진등에 지원을 요청
했으며 카르도주대통령도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밝혔다.
특히 양 정상은 오는 2000년까지 자동차, 전자등의 분야에서 총 30억달러 상당의 한국의 대브라질 투자와 교역규모 1백억달러 확대에 의견을 같이함으로써무한시장 인 브라질에 대한 우리 기업의 교두보를 만들었다.
특히 양국이 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정부 고위급레벨의 정책협의회와각계 저명인사들이 참여하는 민간 차원의 현인(賢人)회의 (Wisemen'sClub)를 각각 설치키로 합의한 것도 중.장기적으로 한.브라질간 전면적 관계확립에 크게 이바지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와함께 관광협력협정과 상용복수사증면제협정을 체결, 양국간 인적교류를 확대하고 기업인들의 영업활동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이로써 2002년 월드컵대회에 브라질 관광객 유치를 촉진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된다.
이밖에 김대통령은 한반도문제와 관련, 카르도주대통령으로부터 한반도 4자회담지지와 함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가입의사를 전달받는등 한국지지에
대한변함없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과테말라에서 중미 5개국 합동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남미의 3축 인 칠레와아르헨티나, 브라질을 차례로 찾은 김대통령의 이번 중남미 순방은 당장의 가시적성과도 성과지만 중.장기적으로 한.중남미 실질협력 증진에 새로운 씨앗 을뿌렸다는 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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