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없는 10대 접대부

"경찰 조사에 '다알면서 뭘 그러느냐'반문"

용돈을 벌려고 직업소개소에 나갔습니다. 손님중에 짓궂은 사람들도 있었지만좋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10일 대구지방경찰청 폭력계에 붙잡혀온 우모양(15.여중3년)은 자신의 행동이얼마나 잘못됐는지도 모르는듯 같이 붙잡힌 친구 6명과 함께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추석 3일후부터 보름간 일해 1백만원정도 모았습니다. 록카페에 가서 놀기도하고 옷도 마음대로 사입을 수있어 좋았습니다

우양은 하루 7만원에서 30만원 정도 벌었던 것으로 알려져 무허가소개소에 3만원을 뜯겨도 택시를 운전했던 아버지 보다 많이 벌었던 셈이다.

우양은 부모에겐 친구집에서 학교에 다닌다 고 속였다. 때문에 부모는 우양이레스토랑에서 일하다 직업소개소에까지 흘러들어가는등 어둠속에서 병들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함께 붙잡힌 황모양(17)은 여고를 중퇴하고 무허가소개소에서 일했다. 부츠에다미니스커트를 입은채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조차 과자 부스러기를 쩝쩝거리며잡담을 나눴다. 경찰이 꼬치꼬치 캐묻자 몇몇 10대는 다알면서 뭘그러느냐 는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밤샘 조사를 했던 한 경찰관은 분별없는 10대보다 술집업주와 속칭 영계 를주문한 손님들이 더 문제 라고 했다. 노랑물을 들이고 가발을 쓴채 밤생활을했던 14~17세 소녀들이 본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기도 싫다는 얘기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