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촉발된 중동발 충격이 한국 증시를 강타했다. 코스피가 연일 급락하며 4일 유가증권시장에 모든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됨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가 전날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유지될 때 채권을 제외한 코스피 전 상장 종목의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조치다. 해제 이후엔 10분간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로 처리한다.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역대 7번째다. 지난 2024년 8월 5일 이후 약 19개월 만이다.
발단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면서부터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 초반까지 급등했고,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전날인 3일 코스피는 452.22포인트(7.24%) 급락한 5791.91에 마감하며 지수 산출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1731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88%, 11.5% 급락해 '20만전자'와 '100만닉스' 지지선이 동시에 붕괴됐다.
4일 증시도 전날보다 199.32포인트(3.44%) 하락한 5592.59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개장 6분 만인 오전 9시 6분 코스피200 선물이 전 거래일 대비 6.04% 급락하며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후 코스피 지수가 8% 이상 하락을 지속하며 서킷브레이커 요건을 충족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출발하며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코스닥도 이날 약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향후 시장 방향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진정되지 않으면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단기 돌발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관세 리스크 등 여타 불확실성도 마주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 달 이상 장기화할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130% 폭등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약 0.3~0.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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