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산 직물공장부지에 소규모업체 대거입주

"대구경제의 심각한 영세화로 이어져"

대형 제조업체의 탈(脫)대구현상 및 도산으로 비게 된 공장터에 임대형태의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결국 대구 경제의 영세화 및 산업구조 낙후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 북구 노원동 3공단의 경우 공장이전을 추진중이던 성보섬유가 올해초도산하면서 비게 된 공장부지 2천평에 15개 소규모 업체가 잇따라 임대형식으로 들어섰다.

인근 유화직물도 지난 4월 도산 이후 빈 공장부지 1천여평에 7개의 영세 제조업체가 들어서는등 3공단에서만도 올들어 25개 업체가 이전 및 도산하면서 생긴 빈 자리에 소규모 업체들이 대거 들어서고 있다.

이같은 중대형업체의 탈대구 및 도산에 따른 영세업체의 입주로 3공단에는 지난 80년 1백70개 공장이 있었으나 10월 현재 4백90개로 급증하는등 심각한 영세화 현상을 나타내고있다.

서대구공단의 경우도 이현동 삼경직물이 지난해 12월 이전하고 난 부지 1천8백여평에 4개의 소규모 섬유업체들이 임대형식으로 분할해 들어서는등 90년 이후8개의 대형공장이 이전해 비게 된 부지에 소규모 공장들이 들어서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대형 공장이 이전하거나 도산해 빈 부지가 생겨나더라도 비싼땅값에 따른 채산성 부족으로 부지를 통째로 인수해 제조업을 하려는 이가 드물기 때문이다. 대신 빈자리에 임가공 형태의 소규모 하청업체들이 임대 형태로 들어서고있는데 상당수는 공장 등록조차 안된 무허가 공장이어서 정확한 실태 파악이 안되고있다.

대구상공회의소 임경호차장은 이는 대구경제의 전반적인 하청업체화와 산업구조 낙후 현상을 반영하는것 이라며 대구경제력 하락의 한 원인이 되고있다 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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